31일부터…20여편 상영 계획
시 “해양관광도시 발돋움 행사”
시 “해양관광도시 발돋움 행사”
목포시가 다음달 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해양영화제를 펼친다.
목포시는 7월31일~8월3일 4일 동안 2억원을 들여 원도심과 삼학도 일대에서 목포해양영화제를 열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1897년 개항한 항구도시의 117년 역사를 자산으로 삼아 해양을 주제로 한 영화제를 구상한 것이다. 목포시 쪽은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시민의 의지를 담은 상징적인 문화행사다. 영화제를 8월1~5일 삼학도와 목포항 일대에서 해상 파시와 풍어 놀이, 바다 수영 등으로 열리는 해양문화축제와 연계해 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양영화제는 미국의 하와이, 쿠바의 아바나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세연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첫해인 올해는 해양생태나 환경보전 분야의 작품들을 섭외하고 있다. 이달 안에 상영작 20~25편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섭외 중인 작품은 크릴 남획으로 생태계의 균형이 깨진 남극해를 다룬 다큐멘타리 <최후의 바다>를 비롯해 <니모를 찾아서> <조스> 등이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국민이 받은 충격을 고려해 해양 재난을 다룬 작품은 선정에서 제외했다. 개막작은 삼학도 야외무대에서 상영하고, 다른 작품은 목포시 죽동 원도심의 영화의 거리에서 하루 8편씩 상영하기로 했다. 관람료는 받지 않을 방침이다.
김천환 시 문화예술과장은 “원도심 영화의 거리는 1960~80년대 목포·평화·남일·호남·제일 등 5개 극장이 번성했던 공간이었다. 도시 이미지에 걸맞은 영화제를 추억의 장소에서 열어 한여름 피서철에 목포를 찾는 관람객들한테 즐거움과 청량함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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