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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에 ‘연대의 도시락’ 건넨 광주

등록 2014-06-24 17:28수정 2014-06-24 21:02

‘광주 시민상주 모임’이 준비한 도시락
‘광주 시민상주 모임’이 준비한 도시락
‘시민상주 모임’ 100여개 직접 준비
재판때마다 “3년상 치르듯 함께”
작은 도시락엔 가슴 한쪽 먹먹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24일 오후 5시50분께 광주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선원 15명에 대한 세번째 재판 방청을 마치고 경기도 안산으로 돌아가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 70여명은 간식 도시락을 받았다. 광주시민 20여명은 이날 유족들에게 간식이 든 도시락 100여개를 건넸다. 가래떡, 기정떡, 귤과 초콜릿이 담긴 도시락 덮개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지난 4월16일 세월호 사고가 난 뒤 10곳의 마을에서 매주 한차례씩 촛불모임을 열고 있는 주민들이 모여 꾸린 ‘광주 시민상주 모임’에서 손수 준비한 것이다. 시민상주 모임엔 10개 마을 학부모, 자영업자, 문화예술인, 대학생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7일 첫 모임을 연 뒤 카카오톡에 모임 방을 개설해 활동 방향을 논의했다. 이달 초 페이스북을 통해 마을촛불 연대모임을 제안한 이민철(43) 광주청소년문화의집 관장은 “3년상을 치르듯 적어도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유족들과 연대하자는 취지로 모임 이름에 ‘상주’를 넣었다. 회원이 벌써 100여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광주 시민상주 모임’ 회원과 시민 200여명이 광주지법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 양쪽 200m의 보도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처벌’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유족들을 맞았다.
‘광주 시민상주 모임’ 회원과 시민 200여명이 광주지법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 양쪽 200m의 보도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처벌’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유족들을 맞았다.
회원들은 마을별로 돌아가며 도시락을 준비해 재판을 방청하러 오는 유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은 17일 두번째 재판이 끝난 뒤 즉석에서 주먹밥을 만들어 유족들에게 건넨 바 있다. 1980년 5월 광주가 고립돼 있을 때 시민들이 만들어 시민군에게 건넸던 주먹밥은 연대의 상징이다. 지정남(43·마당극 배우 겸 방송인)씨는 유족 쪽에 세월호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천만인 서명운동에 동참한 시민 1만여명의 서명용지를 전달했다.

앞서 모임 회원과 시민 200여명은 이날 아침 9시 광주지법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 양쪽 200m 보도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처벌’ 등의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유족들을 맞았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재판이 시작되기까지 1시간 동안 ‘진실 마중 사람 띠 잇기’를 이어갈 참이다. 유족 유병화(41)씨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관심을 가져 달라.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안관옥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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