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생(1548~1631) 선생이 1627년 1월 25일에 은봉 안방준(1573~1654) 선생에게 보낸 편지
‘은봉 안방준 종가의 옛 서간집’
일상·학술·정치 등 소재 다양
일상·학술·정치 등 소재 다양
‘삼가 바라건대, 의리로 떨쳐 일어나 대장의 깃발을 세워 고을의 의병을 이끌고, 자신을 굽혀 나와 함께 임금을 위해 충성하는 길을 도모하는 것 또한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김장생(1548~1631) 선생이 1627년 1월25일에 은봉 안방준(1573~1654) 선생에게 보낸 편지(사진)의 일부분이다. 후금이 정묘호란을 일으키자, 인조는 김장생을 통해 각지의 의병을 모으도록 했다. 은봉은 55살의 나이로 의병을 일으켜 완산의 분조(임시 조정)로 가던 길에 이 편지를 받았다.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저술가인 은봉 선생과 그 후손이 받은 편지를 번역한 ‘은봉 안방준 종가의 옛 서간집’(신조사)이 출간됐다.
전남 보성군 보성읍 우산리 은봉 선생 종가에 있는 각종 고문서 가운데 ‘제현간독’, ‘선유왕복’ 등의 서간집엔 400년 전부터 150년 전 사이에 쓰인 편지 100여통이 수록돼 있다. 편지를 보낸 주요 인물은 사계 김장생, 우암 송시열 등 당대의 저명한 학자와 관료들이다. 행·초서로 된 서간집의 초서를 정자로 바꾸고 한 통 한 통 해제와 역주를 단 이는 은봉 선생의 13대손인 안동교 조선대 한국고전번역센터 선임연구원이다.
서간집엔 다양한 생활사뿐 아니라 학술·정치·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소재도 담겨 있다. 또 일상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부터 도학자들의 진중한 학문과 언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동준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이 편지들을 통해 은봉이 추구하고 열망했던 진정한 유학자의 모습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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