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 1천원짜리 ‘태그’ 활용
6800만원이면 될 일 35억 쓴 셈
대전경실련 “혈세 낭비됐다”
6800만원이면 될 일 35억 쓴 셈
대전경실련 “혈세 낭비됐다”
대전시가 승용차 요일제를 시행하면서 감지기를 구입하는 데 수십억원을 써 예산을 낭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자가용 차량 운행을 억제하려고 승용차 요일제를 도입했다. 차량을 소유한 시민이 이 제도에 가입하고 월~금요일 가운데 하루를 정해 차량을 운행하지 않으면 자동차세 10% 감면 등 혜택을 받는다. 감지기는 요일제에 가입한 차량이 해당 요일에 운행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 장착하는 장치이다.
승용차 요일제 시행에 앞서 시는 시범 기간인 2012년 1만8000개, 지난 2월 5만개 등 6만8000개의 감지기를 35억6300만원에 샀다. 감지기는 감지장치·하이패스·차량운행기록장치(OBD) 내장형(8만8000원)과 감지장치·하이패스 내장형(5만6100원), 감지장치(5만1700원)만 있는 것 등 모두 3종류다. 25일 현재 대전의 승용차 요일제 가입 차량은 1만6500대이며, 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하지만 서울, 부산, 대구, 울산 등은 요일제 차량의 운휴일 확인용으로 개당 1000원인 부착형 전자태그를 사용하고 있다. 6800만원이면 될 것을 대전시는 35억여원을 쓴 셈이다.
이원종 시 건설교통국장은 “다른 도시는 교통정보 체계가 아르에프아이디(RFID, 주파수 이용 식별방식)여서 전자태그를 사용할 수 있지만 대전은 이보다 첨단인 아이티에스(ITS, 지능형 교통체계)여서 노변기지국(RSE)이 요일제 차량을 인식하려면 하이패스형이 필요해 전자태그 대신 감지기를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이광진 대전경실련 사무처장은 “좋은 취지의 승용차 요일제가 혈세 낭비 원인이 됐다. 정보통신 연구기관과 협력해 구입비를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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