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장 상단 고정 안해 넘어져 숨져
작년 2월 어린이 2명 다친 뒤에도
보강공사 지연…책임자 검찰 송치
작년 2월 어린이 2명 다친 뒤에도
보강공사 지연…책임자 검찰 송치
부산 기장군의 한 아파트에서 넘어진 신발장에 깔려 어린이 3명이 숨지거나 다친 사고의 원인은 신발장 부실시공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장경찰서는 25일 아파트 신발장을 부실시공해 어린이 사망 사고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이아무개(37) 감독관 등 공사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3명과 윤아무개(47) 현장소장 등 시공사 직원 3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2006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이 아파트를 지으면서 나무로 만든 높이 2.3m, 폭 1.2m, 깊이 35㎝의 매립형 신발장의 윗부분을 현관 천장 석고보드에 고정하는 작업을 빠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지난해 2월 신발장이 넘어져 어린이가 다치는 사고가 일어난 뒤 전체 1553가구 주민들한테 사고 원인을 적극 알리고 보강공사를 서둘러야 했는데도, 지난달 또다시 신발장이 넘어져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날 때까지 1년3개월가량 보강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시공도면에 따라 시공을 했으면 신발장과 천장의 간격이 4㎝ 이내가 돼 신발장을 앞으로 당기더라도 천장에 걸려 넘어지지 않지만, 부실시공으로 신발장과 천장의 간격이 6~7㎝까지 벌어지는 바람에 신발장이 앞으로 넘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기장군의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해 2월15일 한 집에서 현관 신발장이 앞으로 넘어져, 신발장에 깔린 1명이 두개골 함몰로 몸 일부가 마비되는 중상을 당하는 등 어린이 2명이 다쳤다. 또 지난달 2일에는 같은 아파트의 다른 집에서 같은 사고로 어린이 1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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