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참여자들 작품 전시회 열려
작은 보자기 안 나무엔 꽃 세송이가 활짝 피었다. 나무 옆에 선 여성은 ‘민주화’라고 적힌 머리띠를 맸고, 왼쪽 팔엔 ‘인권’이라고 적힌 하얀 천을 둘렀다.(사진)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두방송 활동을 했던 차명숙(53) 대구경북 5·18동지회장이 오방색 천 위에 그린 자신의 모습이다.
80년 5·18민주화운동 시민군 여성들의 활동을 볼 수 있는 미술 작품 전시회가 1일부터 7일까지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열린다.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회장 주경미) 주최로 열리는 ‘오월 여성으로 살다’전엔 국가 폭력에 맞서 저항했던 여성노동자, 학생, 사회단체 활동가 등 생존자 13명이 오월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 미술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들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과 함께 ‘오월 여성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오월 여성 힐링캠프’를 진행해온 김소희 광주정신분석연구소장은 “오월 여성들은 해마다 5월이 되면 마음이 얼고, 귓가엔 시민군들의 함성 소리가 윙윙거린다. 계속되는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오방색 조각천을 덧대 글을 새겨 넣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했다”고 말했다. 상무관 앞에서 주검을 수습하는 이들을 위해 마스크를 만들었던 송희성(76)씨는 ‘5·18사건으로 나는’이라는 그림을 선보였다. 심장을 상징하는 붉은색 하트 모양 안에 총알이 꽂혀 있는 작품 속엔 80년 5월 전남대 사대 교수이던 남편 노희관 교수와 함께 항쟁에 뛰어들어 고초를 겪었던 시간이 응축돼 있다.
80년 5월 항쟁지도부에 몸담았고 감옥에서 고초를 겪은 뒤 ‘5·18광주민중항쟁동지회’ 회장 등을 지내며 진상 규명 투쟁에 앞장섰던 이윤정(59)씨는 ‘엄마의 젖가슴’이라는 그림을 그렸다. 로케트전기 여성노동자였던 윤청자씨는 사각의 천을 넷으로 나눠 80년 5월 이전, ‘잃어버린 나’, ‘강해져 있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극회 광대에서 연극을 하다가 5·18을 만났던 임영희씨 등도 내면의 아픔과 희망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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