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광역시장(왼쪽)이 3일 오전 광주시청 접견실에서 서울시와 광주시의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하려고 광주시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시청서 공무원들에 혁신특강
서울-광주 교류협약 체결
김치축제·아시아문화 관광 등
8개 협력사업 추진하기로
서울-광주 교류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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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9시10분 광주광역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단으로 올라서자, “와~” 하는 환호가 쏟아졌다. 이날 좌석 518개가 꽉 찼고, 100여명의 공무원은 선 채로 박 시장의 혁신 특강을 들었다. 박 시장은 “연예인도 아닌데…”라고 농담을 건넨 뒤 환하게 웃었다. 박 시장은 “윤장현 광주시장은 사회발전을 위해 함께하던 선배이자 동지다. 앞으로 잘해 나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도시의 자산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서울의 랜드마크는 아름다운 자연, 역사의 도시, 사람이다. 광주의 으뜸은 예술적인 솜씨와 재주를 가진 ‘광주 사람들’”이라며 “음식 하나만으로도 세계 최대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서울시와 광주시가 (따로 열고 있는) 김치축제부터 함께 하면 세계적인 축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호협력 하러 광주에 왔다”고 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박 시장은 도시의 안전이나 복지 등 시정목표를 이루기 위한 두가지 중요 수단으로 혁신과 협치(거버넌스)를 들었다. 박 시장은 건물 미니발전소 보급, 초소형 열병합보일러 설치 등의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혁신과 협치의 대표적 사례로 설명했다. 박 시장은 “서울의 전력 자립도를 2.5%에서 4%로 올렸고, 20%가 목표다. 그렇게 되면 밀양에서 많은 할머니들이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정밀행정’의 개념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늦게까지 일하는 시민들을 위해 새벽 1~3시에 운행하는 ‘올빼미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케이티와 협력해 새벽 1~3시 스마트폰 전화 통화량이 많은 발신지를 찾아 9개 노선을 운행중”이라고 말했다. ‘인본행정’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박 시장은 경남도가 도립 진주의료원을 폐쇄했던 것을 상기시킨 뒤, “가난한 사람은 어디서 치료받으란 말인가? 서울시립병원 13곳의 적자가 800억원에 달하지만, 더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의 중요한 잣대로 개방과 공유를 꼽았다. “책을 왜 집집마다 새 것을 두냐 말이에요. 아파트 단지에 도서관 하나 만들면 되잖아요. 서로 다 내놓고 함께 공유하면 되지 않습니까?”
박 시장과 윤 시장은 이날 ‘서울시-광주시 상생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두 도시는 아시아문화전당 관광프로그램 공동 추진, 김치문화축제 공조와 광주김치 판로 개척 등 8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 시장은 당선 직후 ‘혁신공약티에프(TF)’를 꾸려 서울시로 파견하는 등 박 시장의 생활밀착형 행정을 본받고 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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