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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구성원들 극심한 갈등에
전남대병원 두달째 시끌

등록 2014-07-08 19:44수정 2014-07-08 22:35

빛고을병원으로 고가장비 옮기자
화순병원장 “원상복구를” 문제제기

화순쪽 “승인 없이 외부인이 옮겨”
빛고을쪽 “전남대병원장이 승인”
일부 “지난해 총장선거 후유증”
전남대병원이 내부 구성원들 사이의 극심한 갈등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장 ㅈ 교수는 지난 5월18일 교수 내부통신망에 병원 내부의 문제를 고발했다. ㅈ 교수는 이 글에서 “빛고을전남대병원이 화순병원장의 승인 없이 일과 시간 후에 외부인들을 동원해 고가의 장비를 다른 곳으로 옮겨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고가 장비는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사용하는 20억~30억원 상당의 ‘로보닥’(ROBODOC)이다. 빛고을전남대병원은 전남대병원이 광주시와 함께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추진해 지난 3월 개원한 류머티즘·퇴행성관절염 전문 질환센터이다. ㅈ 교수는 “조속한 시일 안에 원상 복구하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시한을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빛고을전남대병원 쪽은 “본원인 전남대병원 ㅅ 원장이 지난 3월27일 임기가 끝나기 전 로보닥을 빛고을병원으로 옮기도록 승인했다”며 “그런데도 화순전남대병원이 차일피일 로보닥 이전 승인을 미뤄 전남대병원 직무대행 체제가 들어선 뒤 다시 공문을 보내 ‘옮겨도 된다’는 답변을 받고 5월 초 옮겼다”고 해명했다.

ㅈ 교수는 이외에도 두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ㅈ 교수는 “(부임하고 보니) 이해하기 힘든 재정지출, 관용차의 주말 골프장 이용과 대기 등과 같은 기본과 원칙에 어긋나는 일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ㅈ 교수는 “화순전남대병원은 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월호처럼 침몰한다”는 말로 글을 맺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대병원 쪽은 “화순전남대병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자체감사와 국정 감사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재정지출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주말 골프에 관용차를 이용한 것과 관련해 전남대병원 쪽은 “전임 원장이 병원 후원자들을 모신 적은 있는데, 병원장으로서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공무수행이었다”고 해명했다.

로보닥 이전 문제를 제기한 ㅈ 화순전남대병원장과 빛고을전남대병원장 ㅇ 교수는 갈등관계로 전해지고 있다. 2012년 10월 전남대 총장선거 후유증으로 ㅈ, ㅇ 교수뿐 아니라 전남대병원 교수들 사이엔 미묘하게 얽힌 대립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ㅈ 교수는 지난해 3월 화순전남대병원 원장으로 내정됐지만 “전남대병원 이사회 이사장인 전남대 총장 고교 동창에 대한 측근 인사”라는 반발에 부딪혀 지난해 12월에야 취임했다. 빛고을전남대병원장 ㅇ 교수는 지난 2월 전남대병원 이사회에서 병원장 후보 2명 중 1순위로 선출됐다. 하지만 전남대병원 이사회는 이사회 결정이 유효한지를 교육부에 질의한 뒤 본원을 병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남대병원 교수들 사이엔 “병원장 임용 후보자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툼의 내막과 부조리 의혹에 대해 외부의 공적인 기관에 의뢰해 대대적인 감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전남대병원 한 교수는 “화순병원장이 내부통신망에 문제가 있다고 공개한 뒤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구성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쪽에선 “내부 갈등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꼬였던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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