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 격전지]
대전 대덕
6·4지방선거 유일한 ‘여 수성지역’
두후보 3번째 격돌…박 2연패 전력
정 우세 예상 깨고 백중세 평가
대전 대덕
6·4지방선거 유일한 ‘여 수성지역’
두후보 3번째 격돌…박 2연패 전력
정 우세 예상 깨고 백중세 평가
대전 대덕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6·4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새정치민주연합이 ‘화룡점정’을 찍을지, 새누리당이 수성하며 ‘역공의 발판’을 확보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성효 새누리당 의원이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하려고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정용기(52) 새누리당 후보와 박영순(49)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은 물론, 대전의 5개 자치구 가운데 대덕구를 제외한 4곳에서 구청장 당선자를 냈다. 유일한 패배를 만회할 기회인 셈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대덕구에서 국회의원 자리마저 잃는다면 대전지역 당세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정 후보와 박 후보의 대결은 3번째다. 2006년 민선 4기와 2010년 민선 5기 구청장 선거에서는 정 후보가 박 후보를 연거푸 이겼다. 박 후보의 출마는 이번이 4번째다. 6·4 지방선거에도 구청장 후보로 나섰다가 박수범 새누리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판세는 애초 정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백중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는 지난 3월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구청장직을 사퇴했다. 5월에는 박성효 전 의원도 같은 이유로 사퇴했다.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과 국회의원이 모두 시장 자리를 욕심내 선출직을 버렸다는 비판을 샀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 파동과 허점투성이인 세월호 사고 뒷수습도 부담이다. 이런 분위기를 보여주듯 정 후보는 “박 후보는 선거 때마다 출마하는 선거꾼”이라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박 후보는 “정책 선거를 하자”며 맞대응하지 않고 있다. 정 후보가 재선 구청장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면, 박 후보는 10여년 동안 밑바닥을 다져온 뚝심이 강점이다. 실제 박 후보는 2006년 정 후보에 1만여표 차이로 크게 뒤졌지만, 2010년 낙선 때는 표차가 3천여표였다. 6·4 지방선거에서는 383표 차이로 낙선하는 등 표차를 줄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 후보와 박 후보는 모두 도시철도 2호선 노선의 대덕구 연장, 충청권 광역철도망 조기 착공 등을 공약했다. 정 후보는 당내 민주화와 지방자치단체 안전 대응능력 강화, 연축동 개발사업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경제성장을 위한 가계소득 증가 정책, 대덕산업단지 재생촉진 지원, 학교 체육관 등 주민생활체육 활성화 대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진혁 충남대 교수(자치행정학과)는 “이번 대덕 보궐선거는 정부의 인사 파동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갈등, 그리고 박성효 전 의원과 정 후보의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사퇴 등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당락을 가르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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