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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민주당 보고는 안 찍어
권은희 남편 재산 왠지 거리감”

등록 2014-07-22 20:17수정 2014-07-23 17:35

7·30 재보궐선거에 광주광산을 후보로 출마한 권은희(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2일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상가건물 엘시타워를 방문해 한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7·30 재보궐선거에 광주광산을 후보로 출마한 권은희(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2일 정세균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상가건물 엘시타워를 방문해 한 시민과 악수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민심 르포 광주 광산을

“이젠 민주당 보고는 안 찍어. 그래도 권은희 후보가 제일 믿을만하드만….”

22일 오후 광주시 광산구 첨단지구 쌍암동 ㄹ마트 옆 옷가게 여주인(50대 후반)은 새정치민주연합을 ‘민주당’이라는 옛 이름으로 부르며 7·30 재보궐선거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권 후보가 살아온 이력을 믿는다. 근데 남편의 재산을 줄여 신고했다는 뉴스를 보고 (기대감 때문에) 쪼끔 서운했다. 하지만 불법은 아니라면서?”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대화를 듣고 있던 가게 판매원(30대 초반 여성)이 “권 후보가 신랑하고 한솥밥을 먹는다. 남편 재산을 줄여 신고한 셈이어서 실망했다”고 퉁을 놓았다. 쌍암동 일대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상당수는 권 후보가 남편의 비상장 주식을 법대로 액면가로 신고했는데도 마치 ‘불법’인 것처럼 오해하고 있었다.

광주 광산을에선 송환기(새누리당), 권은희(새정치민주연합), 장원섭(통합진보당), 문정은(정의당), 양청석 (무소속) 후보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광산을은 권 후보의 남편 재산 축소 신고 논란이 수도권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국적인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5명의 후보 가운데 권 후보의 인지도가 다른 후보보다 더 높은 편이다. 권 후보는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재직 때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권 후보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마트 입구 등에서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공손하게 인사한 뒤 환하게 웃으며 두 주먹을 꼭 쥔 채 “파이팅!”을 외치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이에 시민들은 대부분 “아, 직접 뵙네요. 파이팅!”이라고 답하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함께 찍는 등 권 후보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는 허탈한 심경도 드러냈다. 김훈형(41·주부·광산구 수완동)씨는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남편의 재산 문제가 법적으론 문제가 없다지만 왠지 거리감이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질타 목소리
“정파 이익 각축장처럼 보여”
시민들 권후보엔 호감 나타내
진보정당·새누리당 안간힘

권 후보의 재산 신고 논란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의 무능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시민단체 활동가인 정은진(55·첨단지구 쌍암동)씨는 “권 후보 남편의 회사가 적자여서 소득세를 못 냈다는 보도를 보고서야 상황이 이해되더라. 새누리당이 수도권 표몰이를 위해 의도적으로 권 후보 남편 재산 문제를 이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구용 전남대 교수(철학)는 “정치 개혁을 위해 뭔가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줬던 권 후보를 새정치민주연합이 중앙당 내부 권력싸움 과정의 카드로 쓴 건 아닌지 묻고 싶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각기 정파의 이익을 도모하는 욕망의 각축장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진보정당들은 광주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독주를 막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사무총장 출신의 장원섭 후보는 2012년 제19대 총선 당시 광주 광산갑에 출마해 27.3%를 얻은 적이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인 지난 20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장 후보가 당선되면 야당이 달라지고, 야당이 강해져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시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장 후보 쪽은 “노동자 밀집 지역이고, 30~40대가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가 많아 지지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부대표인 문정은 후보는 ‘20대 돌풍’을 노리고 있다. 심상정 원내대표 등 정의당 의원단은 이날 대거 광주를 찾았다. 심 의원은 금속노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지부 간부들을 만나 “청량음료와 같은 정치신인을 키워주셔야 한다. 광주를 바꿀 정치신인 문정은을 도와주시라”며 문 후보를 지원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송환기 새누리당 후보는 마이크를 들고 “지역주의를 청산해야 한다. 새정치연합의 ‘낙하산·막장 공천’을 꼭 심판해달라”고 외치고 있다. 유세차엔 ‘일자리 1만3000개, 연매출 22조’ 등의 공약이 적혀 있다. 그는 “이제 광주 발전을 위해 새누리당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양청석 무소속 후보(세영엔지니어링 대표)도 표밭을 누비고 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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