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중증장애인들이 지난달 16일부터 부산시청 광장 앞에서 ‘장애인 콜택시 두리발 시 직영, 최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보조 지원’을 요구하며 농성하고 있다.
부산시청앞서 20일째 노숙농성
“직영 콜택시·24시간 활동 보조를”
부산 ‘장애인 콜택시’ 요금 서울 4배
기사 기본급도 100만원이 안 돼
시 “예산 부족”…대화도 중단
“직영 콜택시·24시간 활동 보조를”
부산 ‘장애인 콜택시’ 요금 서울 4배
기사 기본급도 100만원이 안 돼
시 “예산 부족”…대화도 중단
지난 3일 밤 11시30분께 부산시청 광장 앞에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0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몰아치는 비바람을 대형 우산 2개로 맞서고 있었다. 옷은 비에 흠뻑 젖었고, 우산은 돌풍에 꺾일 듯 흔들렸다.
장애인들과 함께 밤샘 노숙 투쟁을 하던 김종민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서 물러설 곳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장애인 콜택시인 두리발을 직영하고 최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보조 시범 지원하라’고 적힌 펼침막이 찢어질 듯 펄럭였다.
4일 아침. 길에서 밤을 새운 장애인들과 활동가들은 이불 삼아 덮었던 천막을 제치고 나왔다. 추위에 몸을 떨고 있던 한 장애인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를 봐주지 않는다. 누구도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사람답게 살고 싶어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중증장애인들이 지난달 16일부터 부산시청 광장에서 한낮의 뙤약볕과 태풍의 비바람을 견디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시에 중증장애인 콜택시인 ‘두리발’의 시 직영과 최중증장애인의 24시간 활동보조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신수현 420장애인차별철폐 부산공동투쟁실천단 집행위원장은 “장애인 콜택시는 부산시택시운송조합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데, 이용요금이 서울시 등에 견줘 4배가량으로 비싸고, 기사 기본급도 100만원이 안 돼 서비스 질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중증장애인은 몸을 가누기가 힘들어 불이 나거나, 호흡기가 빠지거나, 욕조에 빠지면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24시간 활동보조 지원은 장애인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덧붙였다.
시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장애인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태도이다. 이윤희 부산시 장애인복지과 계장은 “부산에 24시간 활동보조 지원이 필요한 최중증장애인 수는 160여명이다. 현재 17시간 활동보조 지원에서 이들의 요구대로 지원시간을 24시간으로 늘린다면 56억원가량이 더 필요하다. 재원 마련이 어렵다”고 말했다.
시는 장애인들과 ‘소통’도 하지 않고 있다. 장애인단체와 협의를 계획했던 부산시가 지난달 24일 한 시위 참가자가 출근하는 서병수 부산시장한테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장애인단체의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대화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신 집행위원장은 “우발적인 욕설 한마디 때문에 사회의 최약자인 중증장애인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노숙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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