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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비엔날레 오키나와 작가들도 “작품철거”

등록 2014-08-13 20:29

편지로 요청…비엔날레쪽 묵묵부답
케테 콜비츠 판화 철수땐 국제망신
“시장·재단대표 등 책임회피” 비판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참여작가 홍성담(59)씨의 <세월오월>이라는 작품이 전시 유보된 것에 항의해 일본 오키나와 작가들이 작품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케테 콜비츠의 판화 49점을 특별전에 대여한 오키나와 사키마미술관의 사키마 미치오 관장과 작품을 출품한 참여 작가인 히가 도요미쓰, 긴조 미쓰루 등은 12일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에 보낸 편지를 통해 “특별전의 원래 취지로 되돌아가 책임 큐레이터 윤범모씨의 기획을 존중하고 홍성담씨의 작품을 전시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그렇지 않으면 광주비엔날레에 우리가 참여할 의미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세월오월> 작품이 끝내 전시되지 않을 경우 작품을 떼어낼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오키나와 사키마미술관이 출품한 케테 콜비츠의 판화 작품은 광주비엔날레 재단 쪽이 국내에서 대거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홍보해왔던 작품들이다. 하지만 사키마미술관이 케테 콜비츠의 작품들을 철수시킬 경우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은 국제적 망신을 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일 이윤엽·홍성민·정영창 작가 3명도 홍성담 작가의 작품 전시를 유보한 데 항의해 작품을 떼어냈다.

하지만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의 전시를 유보했다고 밝힌 뒤 전시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20억원의 시비를 따로 들여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을 연다는 것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는데도 이를 밀어붙였던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국외 미술계로까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순태 소설가는 “윤장현 시장과 이용우 비엔날레 재단 대표 등 전시의 (직간접) 결정권자들이 모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누군가 용기있게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며 “그동안 ‘광주정신’을 발현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줬던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이제 새롭게 재평가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김상봉 전남대 교수(철학과)는 “예술에 대한 자율성이 점점 더 위축되는 상황에서 작가정신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광주다운 일인데, 광주에서마저 광주정신이 교과서적인 말로만 회자되는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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