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처음부터 전시유보 개입”
이용우 비엔날레 대표 사퇴회견
“국비·시비로 윽박지를 문제 아냐”
이용우 비엔날레 대표 사퇴회견
“국비·시비로 윽박지를 문제 아냐”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59) 작가의 <세월오월>의 작품 전시를 둘러싼 논란을 끝내기 위해서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 작가는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작품 전시 유보 조처의 책임을 지고 윤범모(가천대 교수) 책임큐레이터에 이어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까지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재단 이사장인 윤장현 시장이 (전시 여부에 대해) 결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작가는 “지난 8일 윤 책임큐레이터 등 2명이 찬성하고, 1명은 유보 의견을 냈으며, 1명만 반대했기 때문에 사실상 <세월오월> 작품을 전시할 수가 있었는데도 결국 유보됐다”며 “이는 처음부터 광주시가 전시에 대해 강하게 개입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문제를) 중재하러 나선 분들한테서 윤 시장이 ‘하여튼 <세월오월>은 걸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것을 전해 듣고 절망감을 느꼈다”며 “윤 시장은 이 대표와 윤 책임큐레이터의 뒤에 숨지 말고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는 이날 재단 회의실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어 홍 작가의 <세월오월>에 대해 “비평가의 입장에서 보면 전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경영인 입장에서 보면 전시 여부를 즉각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어려운 요소가 있다. 작가가 큐레이터와 충분히 협의해 수정한 만큼 (작품을) 거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비나 시비 등 현실적인 문제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한 예술가의 표현의 자유 문제가 국비나 시비를 들어 윽박지를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하는 9월5일 이후 사퇴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윤 시장은 “재단 쪽이 제시한 일정대로 9월16일 대토론회에서 전시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16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역 문화계에선 “9월16일 대토론회까지 기다릴 문제가 아니다”라는 여론이 우세하다. 광주비엔날레는 대토론회에 앞서 21일 특별전 자문위원 회의를 열어 홍 작가의 작품 전시 여부를 논의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으나, 이마저 취소했다.
정대하 노형석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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