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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혐의 전 제주지검장 해명과 달리…경찰 “CCTV 영상속에는 남성 1명뿐”

등록 2014-08-19 20:05수정 2014-08-19 22:23

동일인 여부 이번주안 분석 결론
김수창(52) 전 제주지검장의 길거리 음란행위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확보한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에 한 남성이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이 찍힌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또 음란행위 신고가 들어온 분식점 앞 야외 탁자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다는 김 전 지검장의 해명과는 달리,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한 명만 찍힌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영상자료를) 분석한 시간대에 피의자 남성 한 명 이외에 다른 남성이 나온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은 없다”며 “화면에 등장하는 남성이 김 전 지검장인지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지검장의 해명과는 달리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에는 당시 현장에 피의자로 지목할 만한 다른 남성은 없었다는 것이다.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산책을 하던 중 오르막길이라 힘들고 땀이 나서 한숨 돌릴 겸 분식점 앞 테이블에 앉았다. 그곳에 앉아 있던 중년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휴대폰을 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폐회로텔레비전 영상에 음란행위 장면이 잡힌 것은 확인됐다. 구체적인 행위나, 국과수에 의뢰한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3개 가운데 어느 영상이 가장 선명한지는 수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상 속의 남성이 한 손에 휴대폰을 잡고 통화하며 배회하는 장면과 (바지) 지퍼가 열려 있는 장면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국과수 분석 결과에 따라 피의자를 추가 조사할지는 고민중이다. 이번주 안으로 국과수 분석 결과가 나오면 바로 처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분석을 의뢰받은 국과수는 이날 직원들을 제주도로 보내 사건이 발생한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김 전 지검장의 동선을 파악하는 등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전 지검장은 지난 13일 0시45분께 제주시 중앙로 한 분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로 경찰에 체포됐고, 경찰 조사에서 신분을 숨기고 관련 혐의를 부인하다가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풀려났다.

그는 17일 오전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확인되지 않은 터무니없는 의심으로 한 공직자의 인격이 말살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평생 한이 될 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철저하고도 명백하게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며 “검사장 신분이 조금이라도 방해가 된다면 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자청하고 인사권자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18일 김 전 지검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고 면직 처분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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