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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병언 타살증거 없어”…사인은 못밝혀

등록 2014-08-19 21:27수정 2014-08-19 22:26

19일 전남 순천경찰서가 공개한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보면, 5월29일 오전 11시30분께 전남 순천시 학구삼거리에서 우체국 집배원이 지나간 뒤 누군가(화살표)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주검 발견 현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하지만 촬영된 인물과 폐회로카메라 사이 거리가 너무 멀어 인물 판독은 불가능했다.
19일 전남 순천경찰서가 공개한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보면, 5월29일 오전 11시30분께 전남 순천시 학구삼거리에서 우체국 집배원이 지나간 뒤 누군가(화살표)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주검 발견 현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하지만 촬영된 인물과 폐회로카메라 사이 거리가 너무 멀어 인물 판독은 불가능했다.
최종 수사결과 발표

“사망시기는 6월2일 이전 유력”
CCTV서도 마지막 행적 못찾아
의혹 해명 못한채 수사 마무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19일 사망 원인이 범죄 등 타살일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

유병언 사망 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 전 회장의 사망이 범죄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할 단서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 시기를 두고는 “주검을 발견한 현장에서 법곤충학 기법 등으로 분석한 결과, 6월2일 이전에 숨진 것이 유력하다”고 결론지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숨진 장소에서 발견된 유류품 사진. 천 가방과 막걸리병, 소주병 2개, 머스터드소스, 과일 열매 등이 눈에 띈다.  순천/연합뉴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숨진 장소에서 발견된 유류품 사진. 천 가방과 막걸리병, 소주병 2개, 머스터드소스, 과일 열매 등이 눈에 띈다. 순천/연합뉴스
경찰은 지난달 21일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발견된 주검이 유씨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통보를 받고 최후 행적을 수사해왔으나,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 채 수사를 매듭지었다.

백승호 전남경찰청장은 “지난달 23일부터 28일 동안 2차례의 부검, 법의학·법곤충학·생태환경 분석, 주요 장소의 정밀 감식, 인근 주민 1400여명을 상대로 한 탐문 수사를 통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유씨의 별장이 있는 송치재 인근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과 탐문을 벌인 결과, 범죄의 흔적이나 사망 뒤 주검이 옮겨졌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유씨 측근들이 검찰이 별장을 덮친 5월25일 이후 유씨와 접촉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분석에 참여한 강병화 고려대 생태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주검에 눌려 있는 풀과 주변 풀의 이삭 등을 비교해, 주검 발견 시점(6월12일)으로부터 10일 이상, 한 달 안에 유씨가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윤성 서울대 법의학과 교수는 발견된 주검의 현장 사진을 분석해 외상이 있거나 주검을 옮긴 증거는 없다고 자문했다.

경찰은 또 주검이 입고 있던 의복류, 천가방을 비롯한 소지품, 별장의 압수품 등 유류품을 정밀 감정한 결과에서도 타살 의혹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의복류의 손상흔과 충격흔 감정에서 예리한 도구나 둔기 등에 의한 손상은 없었으며, 내복과 팬티 등에서도 타격 등 외부 충격 때 발견되는 섬유 손상이나 잠재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또 주검 발견 현장에서 100m쯤 떨어진 서면 학구삼거리 일대 폐회로텔레비전(CCTV) 22개와 차량 블랙박스 11개 등을 확보해 분석했지만 유씨의 마지막 행적을 추정할 수 있는 영상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경찰은 “유씨가 타살됐다는 어떤 단서나 증거도 찾지 못했다. 앞으로는 순천경찰서에 전담팀을 두고 제보나 단서를 중심으로 사실 규명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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