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중 인건비가 74% 차지
일부선 소극대응 총장 퇴진 요구
교직원들 “이사회가 너무 서둘러”
일부선 소극대응 총장 퇴진 요구
교직원들 “이사회가 너무 서둘러”
“조선대는 학교가 아닌 회사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오현수 조선대 총학생회장은 최근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 아니라 교직원이라는, ‘웃지 못할 대학’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조선대는 2013년 등록금 수입 1701억원 중 인건비가 1264억원으로 인건비 비율이 74%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는 등록금에서 교직원 보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하향시키는 등 강도 높은 구조개혁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조선대 법인 일부 이사들도 대학본부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법인 이사회는 최근 교비회계 추가경정자금예산안을 보류시킨 뒤, 4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재심의할 방침이다. 이사들 대부분은 대학 본부 직제를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인건비도 내년과 2016년 5%씩 총 10% 감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강현욱 이사장은 지난 6월30일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통해 예산 절감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당장 마련해야만 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한 바 있다.
조선대를 침몰 직전의 세월호로 비교하며 총장 퇴진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창훈 조선대 개방이사는 최근 ‘언론 및 대학 구성원에게 드리는 글’에서 “현 상황을 침몰 20분 전의 세월호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등록금 수입으로 고정비 지출을 감당하지 못해 내년부터 적립금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 국면에서 총장이 개혁을 망설인다면 그 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고 마땅히 그만둬야 한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교수와 직원들이 재정위기를 감지하고 임금 100% 보전을 받기 위해 명예퇴직 신청이 줄을 잇고 있는 세태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김 이사는 “침몰하려는 배에서 서로 먼저 뛰어내리려는 승무원을 보는 것 같다. 매너리즘과 무사안일이 지금 조선대를 지배하고 있는 사이 혁신능력을 잃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선대 한 교수는 “총장이 바뀔 때마다 선거 이후 논공행상을 하다 보니, 교무처의 연구팀은 연구처로, 입학팀은 입학기획처 등으로 직제가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직원들은 이러한 이사회의 요구를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대학 본부 팀장 이상 보직자들은 1일 열린 회의에서 “이사회가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한 관계자는 “10개 팀 줄이면 팀장들 보직수당으로 2000만원 정도 준다. 이런 식의 구조개혁은 의미가 없다. 직원 퇴직 등으로 자연 감소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이사회에서 4일까지 구조개혁 방안을 내라고 급박하게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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