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잠정안에 한국 빠져
도, 출구전략 파란불
도, 출구전략 파란불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에프원)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전남도의 출구전략에 파란불이 켜졌다.
전남도는 11일 “최근 에프원 운영사(FOM)에서 경주팀에 배부한 내년 일정 잠정안에 한국이 빠지고 대신 멕시코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도는 “최종 일정은 12월 초순에 발표되지만, 운영사와의 개최권료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고 새로 취임한 이낙연 지사가 재정 손실 최소화를 우선 고려하는 상황이어서 2년 연속 중단이 거의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잠정안을 보면, 내년 대회는 3월15일 오스트레일리아에서부터 11월29일 아부다비까지 모두 20경기를 치른다. 한국 대신 참가한 멕시코는 종반인 10월25일을 배정받았다.
이에 따라 ‘세금 먹는 하마’로 불리던 에프원의 출구전략이 다각도로 검토되고 있다.
도는 4년 동안 대회를 치른 뒤 운영적자가 2010년 725억원, 2011년 610억원, 2012년 386억원, 2013년 181억원 등 모두 1902억원을 기록하자 정치적·재정적 부담을 느껴왔다.
여론의 중단 압력이 커지자 에프원 조직위원회의 인력과 예산을 먼저 손봤다. 지난해 48명이었던 인력은 지난 1월 22명, 지난 8월 11명으로 차츰 축소됐다. 운영비로 100억원을 요구했던 예산은 전남도의회의 반대와 올해 대회 중단 등 변수가 생기는 바람에 30억원을 남겼지만 이마저도 이번 추경을 통해 반납하기로 했다.
도는 또 △4285억원이 투자된 경주장의 매각 △지방채 1357억원과 이자의 이른 상환 △7년 계약 종료 뒤 경주장 활용 방안 등을 찾는 중이다.
도는 대회에 참가하기를 바라는 국가가 많은 만큼 2016년 일정에서도 한국이 제외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출구전략을 짜고 있다.
오재선 에프원 조직위 기획부장은 “대회를 한차례 치르면 개최권료·운영비 등 500억원이 들어간다. 이를 텔레비전중계료·관람료·광고료 등으로 메꾸는 데 한계가 있다. 개최하든 중단하든 재정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첫째 기준”이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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