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40%…폐막식은 11%
목표액서 240억 미달 적자걱정 태산
80~90%가 인천기업 등이 구매
‘인천 동네잔치 되나’ 우려도
목표액서 240억 미달 적자걱정 태산
80~90%가 인천기업 등이 구매
‘인천 동네잔치 되나’ 우려도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일(9월19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입장권 판매율이 31%에 불과해 비상이 걸렸다. 입장객 수입이 예상치보다 적으면 인천시 재원의 추가 지원이 불가피해 시의 재정난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11일 현재 입장권 판매액이 110억45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목표액 350억원의 31.6% 수준이다. 개회식 입장권은 60억5천만원어치가 팔려 목표액(150억원)의 40%를 겨우 넘겼고, 일반 경기장 입장권은 목표액(100억원)의 39%가 팔렸다. 특히 100억원을 목표치로 잡은 폐회식 입장권은 겨우 11억원어치 팔렸다.
개최지인 인천시는 조직위로부터 할당받은 180억원 가운데 157억원을 판매 목표치로 잡았지만, 판매액은 50억원을 겨우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관련 부서 직원들을 통해 업체나 단체 등에 입장권 판매를 독려하고, 시 산하 공사와 공단, 구·군과 동사무소 등에 할당하는 등 입장권 판매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인천시의 입장권 판매 대부분이 시와 관련 있는 금융권이나 기업들이 입장권을 수억원어치씩 구매해 지역 단체 등에 기부하는 형식이어서, 아시안게임이 자칫 ‘동네잔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 판매액의 80~90%가 인천 기업이나 단체들이다. 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업체에 연락하면 몹시 부담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이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견줘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폭발적 관심을 끌었던 북한의 응원단 파견이 불투명해지면서 입장권 판매가 부진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은 “북한이 애초 발표한 응원단 303명의 체류비 전체를 합쳐도 5억원이 채 안 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조건 없이 북한 응원단을 직접 초청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직위 관계자는 “입장객 수입이 목표액의 85% 수준이 돼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막판에 중앙정부 등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반전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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