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대표 “이장 통해 800만원 주려해
거절했지만 친한 주민시켜 또 시도”
반대위, 한전·시공업체 고발하기로
한전 “시공업체가 한 일…늦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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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시공업체가 한 일…늦게 알아”
경북 청도에 이어 경남 밀양에서도 한국전력(한전)이 초고압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을 돈으로 매수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밀양 주민 서아무개(56)씨와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16일 “한전이 마을 이장을 통해 서씨에게 800만원을 주려 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쪽의 ㄱ마을 공동대표이다.
서씨와 대책위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월 중순 단위농협 임원 선거에 출마한 서씨에게 당시 마을 이장이 “선거운동에 쓰라”며 800만원을 줬다. 하지만 서씨는 ‘한전의 돈일 것’이라고 판단해 돈을 받지 않았다. 마을 이장은 서씨와 친한 마을 주민 2명을 통해 다시 돈을 주려 했으나, 서씨는 또다시 거절했다.
이 사실은 마을 주민들에게 알려졌고, 주민들은 마을개발위원회를 열어 마을 이장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했다. 이를 통해 송전탑 시공업체의 현장소장이 마을 이장에게 1000만원을 전달했고, 마을 이장은 이 가운데 800만원을 서씨에게 주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마을 이장은 1000만원 모두를 반납했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반대 주민을 돈으로 매수하려 한 것이고, 단위농협 임원 선거에 금품 살포를 시도한 것이며, 이를 위해 하도급업체에 금전을 요구한 중대한 범죄 행위이다. 한전과 송전탑 시공업체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마을 이장은 “서씨가 선거에 나왔기에 도와주고 싶었으나, 내가 가진 돈이 없었다. 그래서 한전에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는데, 송전탑 시공업체에서 구해주더라”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마을 이장이 송전탑 건설 합의 이후에 받게 될 보상금을 먼저 달라고 요구했다. 한전은 합의 이전에 보상금을 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이를 시공업체가 알고 마을 이장에게 돈을 빌려줬으며, 한전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청도에 이어 밀양에서도 ‘돈살포’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도 확대될 전망이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서씨나 대책위 쪽에서 수사를 의뢰하는 즉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도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에게 한전이 돈봉투를 돌린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한전 대구경북 건설지사 사무실과 이아무개(56) 전 지사장의 집, 송전탑 건설 현장 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한전의 법인계좌 출납 내역과 자금 집행 관련 문서 등을 확보해 돈의 출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전날 한전으로부터 현금 1700만원을 받아 주민들에게 돌린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의 집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밀양/최상원 기자, 송호균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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