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학생·학부모·교직원 37만명에
광주시교육청이 이른바 ‘9시 등교’와 관련해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22일 “‘9시 등교’를 둘러싼 논란과 오해를 없애기 위해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이달 말까지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광주지역의 학교는 316곳이고, 학생은 22만2764명, 교원은 1만3238명, 행정직은 1326명 등에 이른다. 조사 대상은 학생(초등학교 1~3학년 제외) 17만여명과 같은 수의 학부모, 교원 1만3200명, 행정직 1300명 등 모두 37만여명이다. 시민 4명 중 1명이 설문조사 대상인 셈이다.
설문은 ‘원하는 등교시간은 몇시인지’ ‘1교시를 시작할 적절한 시간은 몇시인지’ 등 두 가지를 묻는다. 조사는 전수대상인 만큼 별도 조사기관에 맡기지 않고 학교별로 진행한다. 학생과 교직원은 설문지에 응답하고, 학부모한테는 가정통신문을 보내 의견을 듣는다.
시 교육청은 관련 부서 팀장급 6명으로 전담(TF)팀을 꾸려 설문 문항의 구체적 내용을 결정한 뒤 늦어도 10월 말 안에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9시 등교’ 논의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려는 것”이라며 “‘9시 등교’는 ‘9시 전에는 등교하지 말라’는 뜻이 아닌데도 오해가 많다. 교육계의 혼선을 없애기 위해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는 경기·제주·강원·전북이 ‘9시 등교’ ‘9시 1교시제’를 시행중이거나 검토중이다.
전남도교육청은 섬과 산간이 많은 특수성을 고려해 학교장한테 등교시간 결정을 맡겨둔다는 방침이다. 초등·중학교는 통학 여건 등 학교 사정을 감안해 교장이 탄력적으로 등교시간을 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고등학교는 학업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9시 등교 논의를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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