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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 수완중 ‘협동조합 매점’ 만든다

등록 2014-09-24 20:17

학생들 요구에 지난 4월 조합 설립
학생·학부모·교사 등 6명 참여
까다로운 절차 등으로 늦어지자
NGO재단·구 지원센터 도움나서
혁신학교인 광주 수완중이 학생·학부모·교사가 참여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매점을 운영하는 실험에 나섰다.

광주 수완중은 24일 “내년 3월쯤 매점을 설치해 운영한다는 목표로 협동조합 설립, 학생 수요 조사, 물품구매처 확보, 판매인력 배치 등 세부사항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문을 연 지 5년째인 이 학교는 여느 학교와는 달리 구내 매점이 없어 학생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어왔다. 학교 안에서 먹을거리를 사기 어렵고, 갑자기 필요한 학용품을 구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한 학생회장 입후보자가 매점 설치를 공약으로 내놓을 정도였다.

학생들의 바람이 절실해지자 지난해부터 매점 설치를 두고 논의가 활발해졌다. 학생들은 ‘짧은 시간 안에’, 학부모들은 ‘안전한 식품으로’에 각각 초점을 맞췄다. 교사들은 사회적 경제와 수익의 창출을 경험하는 교육적인 효과에 관심을 두었다.

열띤 논의 끝에 지난 4월 매점 운영을 위한 ‘늘품(새록새록 커진다는 뜻)협동조합’이 발족됐다. 조합원으로 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2명, 학부모 3명, 교사 1명 등 6명이 참여했다. 이 조합은 광주지역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학교협동조합이어서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곧바로 매점을 열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학교 교사가 민간투자공공임대(BTL) 방식으로 지어진 탓에 5층 건물 가운데 1~4층에는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매점을 열려면 협동조합 인가를 얻어야 하고, 공개 입찰을 해야 하는 등 절차도 만만치 않았다. 정유석 교사는 “매출액을 가늠해보려고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수요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빵·아이스크림·주스 등을 팔라는 요구가 많았다. 세 주체의 희망을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걸림돌이 생기면서 추진 속도가 느려지자 학교 밖의 단체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광주엔지오시민재단과 광산구공익활동지원센터는 29일 수완중에서 ‘학교에서 협동조합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공개적인 해법 모색에 나선다. 성공적으로 정착한 경기 성남의 복정고 사례를 소개하고,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 수익구조 창출과 학부모 참여 등 방안도 논의한다. 논의는 박주희 학교협동조합지원 네트워크 준비위원이 이끈다.

윤봉란 광주엔지오재단 사회경제센터 팀장은 “장휘국 광주시교육감도 매점 운영, 돌봄 교실, 교복 구매 등을 위한 교육협동조합을 공약한 만큼 수완중이 성공하면 다른 학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062)381-1134.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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