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10돌 공연·체험 등 행사
내달부터 광주·중국 방문교류도
내달부터 광주·중국 방문교류도
“중국과 친하려면 먼저 중국 문화랑 친숙해져야죠.”
호남대 공자아카데미가 26일 공자학원 총부 설립 10돌을 기념해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소개하는 ‘공자학원의 날’ 행사를 펼친다. 시민 누구나 경극 분장, 전지(剪紙) 공예, 전통 놀이, 민속 복장, 한자 퀴즈 등으로 진행되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세계 3대 요리에 들어가는 중국의 각종 요리와 지역마다 풍미가 다른 전통차 등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중국인의 숨결이 밴 사진·서예·도서 등 작품들도 선을 보인다.
이 행사는 광주시가 ‘중국과 친해지기’(차이나 프렌들리) 정책을 밝힌 시점에 이뤄져 중국 쪽에서 자연스럽게 화답하는 형식이 됐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최근 △의료관광객 유치 △정율성음악제 확대 △중국 특화거리 조성 등을 뼈대로 하는 중국친화사업들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교육부와 연계망을 갖고 중국어 교육을 추진해온 호남대 공자아카데미의 역할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호남대 공자아카데미는 2006년 12월 광주시 서구 쌍촌역 부근에 문을 열었다. 해마다 시민·학생 2500여명이 중국어를 배우고, 연인원 1500여명이 중국어능력시험을 치르는 교육기관이다. 중국어 강좌뿐 아니라 △정율성합창제 △마술·변검 공연 △중국 속 역사 찾기 등 양국의 문화교류에도 힘을 쏟아왔다.
다음달 6~8일엔 중국의 충칭사범대예술단이 화순 전남대병원과 장성군청 등지를 찾아가 17명이 동시에 펼치는 변검 등을 공연한다. 다음달 24~29일엔 광주의 초등학교 교장 25명이 중국 쪽의 지원으로 하얼빈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지를 방문한다. 11월에는 정율성합창제에서 뽑힌 광주의 초등학교 합창단이 중국 후난성으로 순회공연을 떠난다.
이정식 원장은 “호남대 공자아카데미는 광주 속의 작은 중국”이라며 “시진핑 주석의 방한과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중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만큼 중국과 친해지기 사업에 가속이 붙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자학원은 중국이 123개 국가의 대학·기관 465곳에 설치한 언어·문화교육기관으로 한국에선 연세대·한국외대·원광대 등 20곳에 설치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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