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계획 6년 만에…11만여㎡ 규모
한국의 대표적 서양화가 김환기(1913~1974)를 기리는 미술관이 고향인 전남 신안의 안좌도에 들어선다.
신안군은 29일 건립 계획을 확정한 지 6년 만에 김환기 미술관 건립 터의 용도변경이 이뤄져 다음달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은 2008년 6월 130억원을 들여 신안군 안좌면 읍동리 일대 11만1666㎡에 김환기 미술관을 짓는 사업을 확정했다. 이후 타당성 조사, 투자 유치와 공사 계약을 했지만 미술관 건립 터 가운데 8만6645㎡가 농업진흥지역에 묶여 착공을 하지 못했다.
고심하던 군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해 승인 절차를 밟았다. 이에 따라 전남도 도시계획심의위원회는 지난 25일 해당 지역의 용도변경을 승인하는 결정을 내렸다. 군은 토지용도가 바뀌자 다음달 안으로 착공식을 열기로 했다.
김환기 미술관은 지상 2층 연면적 2890㎡ 규모로 지어지며, 건물 안에 작품 전시장과 미술 교육장 등을 갖추게 된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서양화가 김환기는 홍익대학교 학장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일본 도쿄에 유학하던 1930년대 전위적인 추상미술을 시도했고, 1950년대에는 산·달·매화·달항아리 등 우리의 자연과 전통기물에 담긴 한국적 정서를 아름답게 그려냈다. 대표작으로는 <항아리와 매화> <달밤의 섬> <봄의 소리> <우주> 등이 꼽힌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