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둥 ‘아파트 높이’까지…한국타이어 공장 화재

30일 오후 8시 55분께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 불이 나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14.9.30 (대전=연합뉴스)

한국타이어 대전 물류창고에서 큰불…인명 피해 없는듯
유독가스 내뿜어 진화 애먹어…인근 지역 소방장비 동원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화성이 강한 타이어가 불에 타, 소방당국이 불길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밤 8시55분께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창고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물류창고는 타이어 완제품 80만개를 보관할 수 있는 15층 건물 높이의 연면적 24만8천㎡ 규모의 정사각형 건물로, 제1공장의 검사 공정과 연결돼 있다.

한국타이어는 불이 나자 제1공장 근무자 수백명을 대피시키고 자체 소방장비로 진화에 나서며 소방서에 화재 신고를 했다. 한국타이어 쪽은 “물류창고는 타이어를 이동하고 적재하는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사람이 근무하지 않는다. 불이 나자 제1공장에서 근무하던 노동자들이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소방본부는 불이 나자 긴급구조통제단을 발동하고 대전 전역의 소방차와 소방대원 및 충북 청주의 소방장비를 총동원했으나 타이어 등이 타는 불길과 검은 연기가 30m 높이까지 치솟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타이어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는 북서풍을 타고 주택가 반대 쪽인 금강으로 빠져 다행히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30일 오후 8시 55분께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4.9.30 (대전=연합뉴스)

이 불로 고속열차 운행도 일부 지장을 받았다. 코레일은 화재 현장에서 100m 인근에 있는 경부고속철 교량의 전차선에 불티가 날아들어 단선될 가능성에 대비해 오후 9시20~30분 사이 경부고속철 열차 운행을 통제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한국전력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서 오후 9시30분께부터 고속열차의 속도를 줄여 운행했다.

오후 11시30분 현재 불이 난 물류창고는 열기에 철골조가 휘어져 내부 8층 가운데 3~8층이 2층까지 내려앉았으며, 소방당국은 밤새 진화를 계속했다.

전병순 대전소방본부장은 “불길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고 진화하고 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 및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33만㎡ 규모이며 연간 24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경찰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일대 도로의 교통을 통제했으며, 타이어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인근 주민 피해가 없도록 대비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