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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홀, 교통대란, 석촌변전소 논란·우려 그대로인데…”

등록 2014-10-02 11:43수정 2014-10-02 14:09

석촌호수와 제2롯데월드. 송파구청 제공
석촌호수와 제2롯데월드. 송파구청 제공
서울시,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 개장 ‘조건부 승인’
서울시가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 건물의 임시개장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쪽이 입점 준비를 마치는대로 이르면 보름 뒤인 16일께 제2롯데월드가 개장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석촌호수 수위 저하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주변 씽크홀(땅꺼짐)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임시개장을 승인해 시민 안전을 뒤로 미뤘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울시는 2일 기자설명회를 열어 “지난 6월9일 제출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신청에 대해 조건부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시민 안전과 교통 불편 최소화 대책이 마련됐고, 입점업체들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현 시점에서 승인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조만간 롯데쪽에 승인 통보를 할 예정이다. 롯데쪽에서 승인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땐 임시사용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공문에 명시했다.

제2롯데월드는 123층(높이 555m) 초고층빌딩인 타워동과 각종 쇼핑·문화·관광 시설을 갖춘 에비뉴엘동, 캐쥬얼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저층부 3개 건물로 이뤄져있다. 이번 조건부 개장의 대상은 2016년 완공될 예정인 타워동을 제외한 저층부 3개 건물로, 1천여개 업체가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물품 발주 등 롯데쪽의 입점 준비에 보름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시민자문단 회의에서는 건물 자체의 안전성에는 기술적, 공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주변 지반 안정성 문제에 대해서는 임시사용 승인 여부와 별개로 독립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과 이들 문제에 대한 원인 규명 전까지는 임시 사용을 불허해야 한다는 반대의견도 나왔다고 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의 임시 개장을 승인하면서 롯데쪽에 공사장 안전, 교통수요 관리, 석촌호수 관련, 건축물 안전 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이행하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 강동·송파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제2롯데월드 개장 조건부 승인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송파시민연대·참여연대 등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씽크홀, 교통대란, 초대형 아쿠아리움 아래 석촌변전소 안전 문제 등에 대한 논란과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 동안 제기된 문제와 의혹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서울시의 결정은 특정 대기업의 이익 앞에 시민의 안전을 담보로 내던진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9월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업시설 사전 개방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자동계단을 타고 이동하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9월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업시설 사전 개방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자동계단을 타고 이동하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앞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도 지난 9월 석촌호수 지하 수위 저하에 대한 원인조사가 진행중이고 교통 인프라 대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임시개장 승인에 신중할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서울시가 이날 내건 임시개장의 조건은 크게 네가지다. 시는 먼저, 타워동 공사 과정에서 첨탑 구조물 등 무거운 물체가 떨어질 위험에 대해선 작업 전 작업계획서를 사전에 점검받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의 방어 스크린, 낙하물 방지망에 더해 외주부 수직보호망, 폐회로텔레비전(CCTV) 및 방송시스템, 안전요원 고정 배치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주변부 방호대책도 강화된다. 방호데크 설치구역을 확대하고 보행자 안전통로를 마련하기로 했다. 타워크레인에 대해선 2중으로 양중로프를 체결하고, 커튼월 유니트 설치때는 3중 로프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밖에 외국전문업체의 안전검증용역도 실시해 안전 점검에 대한 검증도 강화할 계획이다.

교통대책으로는 롯데쪽에 주차 예약제,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 등 자가용 차량의 이용 수요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교통수요관리대책을 시행하도록 요구했다. 시는 개장 뒤 주변 교통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될 때는 부제 시행과 주차장 폐쇄 조처까지 단행할 계획이다.

석촌호수 주변 안전과 관련해서는 내년 5월께 나올 예정인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에 대한 서울시의 용역결과를 보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공사가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주변 지반 침하의 원인으로 밝혀지면 임시사용을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공문에 명시했다고 전했다. 시는 사전 개방 이후 석촌호수 주변을 점검한 결과 하수관 손상 등 작은 문제는 발견되었지만 지하 동공과 같은 우려할만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건축물 안전과 관련해서는 임시사용 승인 기간 중 예상치 못한 위험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임시사용 승인 취소를

포함해 공사 중단, 사용 금지, 사용 제한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서울시는 시민자문단과 교통대책 티에프팀을 구성해 제2롯데월드 개장 뒤에도 공사장 안전, 교통관리대책, 석촌호수 주변 지반 안정성, 소방 방재 등 시민들이 걱정하는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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