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문화원, 8일까지 천문관측 진행
동서양 별자리 이야기도 들려줘
10일간 200명 신청…단체 관심커
동서양 별자리 이야기도 들려줘
10일간 200명 신청…단체 관심커
슬로시티인 신안 증도의 ‘깜깜한 밤하늘’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안문화원은 4일 저녁 7시 증도면 우전리 갯벌생태전시관 앞마당에서 ‘별 헤는 밤’ 콘서트를 펼친다. 증도초등학교 어린이 밴드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가을 정취가 묻어나는 선율을 선사한다. 천사섬 민요합창단은 잦은 뱃노래로 흥을 돋우고, 루미아 플루트콰이어는 ‘사랑의 인사’와 ‘사랑의 기쁨’ 등의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
콘서트에 이어 ‘별님달님 반짝반짝’이라는 주제로 별자리를 관측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40여명이 20여분 동안 어둠에 적응하는 단계를 먼저 거친다. 해송 숲속을 천천히 산책한 뒤 눈을 감고 오카리나를 들으며 별과의 만남을 준비한다. 감각이 열리면 비로소 큰곰·백조·궁수·처녀·천칭 등 별자리를 찾아나선다. 이 과정에서 별들에 얽힌 동서양의 고사를 듣고, 빛공해의 심각한 영향들을 상상해본다.
11월8일까지 6차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는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소문이 나자 10여일 만에 20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특히 수학여행단과 생태관광단의 관심이 지대하다. 곽승혁 신안문화원 교육팀장은 “증도의 밤은 도시와는 전혀 다르다. 이달 중순엔 하루에 80~100여명이 몰리는 날짜도 있어 조정에 애를 먹었다. 반응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2011년 ‘빛공해 방지와 생명의 빛 촉진 조례’를 제정해 증도의 ‘깜깜한 밤, 별헤는 섬’ 구상을 지원했다. 증도 11개 마을엔 창문마다 가림막을 설치하고, 거리의 가로등 80여곳에 반사갓을 설치하는 등 인공적인 빛들을 줄이는 데 공을 들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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