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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안학교 학생들의 음반 발표

등록 2014-10-02 19:59

2일 오후 광주시 동구 동명동 대안학교 교육공간 오름에서 학생들이 음반 제작 발표회에서 부를 자작곡을 악기를 연주하며 부르고 있다. 교육공간 오름 제공
2일 오후 광주시 동구 동명동 대안학교 교육공간 오름에서 학생들이 음반 제작 발표회에서 부를 자작곡을 악기를 연주하며 부르고 있다. 교육공간 오름 제공
‘오름’ 학생들 자작 5곡 수록
매주 2시간 음악수업으로
3개월만에 녹음까지 해내
마음속에 담아 뒀던 고민과 희망을 노래로 털어놓았다. 2일 저녁 7시 광주시 북구 중흥동 청소년 카페 ‘부드러운 직선’에선 이색적인 공연이 열렸다. 광주시 동구 동명동에 자리한 도심형 비인가 대안학교 ‘교육공간 오름’에 다니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음반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음반 제작에 참여한 이강하(17)군 등 청소년 8명은 ‘아름다운 우리의 소리를 담다’라는 주제로 축하 공연 무대에 섰다.

음반에 담긴 5곡 모두 아이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다. 이학인(17)군이 작사한 ‘재미없는 노래’엔 10대 청소년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고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둔 이군은 옛 학교 교실에 있을 때의 심경을 노랫말에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네/ 오늘도 말없이 싫은 걸 하지/ 이게 다 누구의 욕심인 건가/ 나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나에게 선택의 기회는 없지/ 난 정말 여기 있어야 하나”

음반 제작에 도전한 아이들은 대부분 오름에 와 처음으로 악기를 만났다. 철학·역사·문학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던 오름은 재작년 겨울부터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 중인 박소영(34)씨가 음악담당 교사로 상근하면서 음악교육 환경이 조성됐다. 강경필(32) 대표 교사는 “음악시간은 일주일에 2시간이지만, 아이들이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자연스레 기타를 연주하며 흥미를 보였다. 그래서 드럼 강사를 초빙해 아이들을 지도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음악은 움츠려 있던 아이들의 영혼에 꽃을 피우는 자양분이 됐다. 학교생활에 지쳐 있다가 2년 전 오름으로 온 ㅇ(17)군은 기타와 드럼을 배우면서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름은 6월 초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에 공모해 500만원을 지원받아 녹음에 필요한 장비를 구입했다. 3개월 안에 앨범을 내는 것을 조건으로 한 지원이었다. 아이들은 여름방학 동안 가사에 곡을 붙이고 녹음까지 해야 하는 일을 “낑낑거리며” 해냈다. ㅇ군은 음반 제작엔 작사자로, 공연 때는 드럼 연주자로 참여했다. 교육공간 오름은 아이들의 정성이 담긴 음반 100장을 누리집(orumedu.org)을 통해 신청한 이들에게 선착순 무료 배포한다. (062)236-2728.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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