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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 이름 찾은지 20년…청주 ‘성안길’ 기념해요

등록 2014-10-06 21:13

충북 청주의 최도심은 성안길이다. 충북도청 앞에 형성된 이곳은 청주읍성 안의 마을이요, 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청주읍성은 조선 성종 18년(1487년) 높이 4m, 길이 1783m(추정) 규모로 축성됐으며, 예부터 청주읍성을 기준으로 북문로, 남문로 등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일제는 1911년 4월 청주읍성을 철거한 뒤 이곳을 ‘본정’(혼마치)으로 바꿨다. 해방 뒤에도 본정이란 이름이 그대로 남아 ‘본정통’으로 불렸다.

1994년 청주 문화사랑모임이 제 이름 찾기에 나섰다. 문화사랑모임은 3개월여에 걸친 900여명의 설문 조사, 전문가 심사 등을 통해 ‘성안길’이라는 이름을 정했다.

정지성 문화사랑모임 회장은 “일제 때뿐 아니라 해방 뒤에도 본정통이란 이름을 쓰는 게 너무 부끄러웠다. 당시 청풍·청명·단재로 등의 후보군이 있었지만 성안에 있는 마을·길이란 뜻을 지닌 성안길이 최종 선정됐다”고 말했다. 문화사랑모임은 일제가 제멋대로 정한 ‘오정목’(고초메)이란 지명도 ‘방아다리’로 바꾸는 등 그동안 우리 지명 찾기에 힘써왔다.

성안길 지명을 찾은 올해 한글날 성안길에선 문화사랑모임과 충북대·청주대 국어문화원, 한겨레가족 청주모임 등이 마련한 뜻있는 행사가 열린다. 7~11일 성안길 철당간 마당에선 ‘한글 목숨으로 지켜낸 우리말·우리글’ 전시가 있다. 1회 가갸날 기념식 사진, <독립신문>·<한겨레> 창간호, 조선어학회 회원 33인 등 조선어학회 수난 관련 사진 등이 전시된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 이육사 시인의 ‘광야’,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 등을 아름다운 서체로 옮기는 글씨 쓰기 백일장, 한글 글씨 멋내기, 한글 역사·맞춤법을 겨루는 우리말 겨루기 대회도 열린다. 성안길 안 상점들의 간판을 대상으로 우리말 좋은 간판을 뽑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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