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는 진실에서 시작된다”
세월호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국미사가 대전에서도 열렸다.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박상병 신부)는 6일 저녁 7시30분 대전시 중구 대흥동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국미사’를 열었다.
김학일씨 등 세월호 유가족과 신도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국미사에서 참석자들은 “세월호 사고의 근본적인 치유와 쇄신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시작이다. 참사 원인과 구조 실패의 궁극적인 책임 소재를 밝히지 않은 채 국가기구를 조정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정부와 정치권을 비판했다. 김용태 서천본당 주임신부는 강론에서 “정부는 권력을 동원해 진실 규명 요구를 외면하고 있고, 국회도 유가족의 요구를 배제한 채 특별법에 합의하는 잘못을 범했다.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을 반드시 관철시켜 세월호 사고의 진실과 책임 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사에 앞서 정의평화위원회는 시국선언문을 내어 정부에 △사고 진상 규명과 구조 실패 책임 규명 △민간 참여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특별법 제정 △언행을 통한 유가족 명예훼손과 인권모독 범죄 처벌 등을 촉구하고, 언론엔 왜곡보도 반성과 진실·자유·정의·연대의식에 근거한 성실보도 등을 요구했다.
정춘교 대전교구 사무국장은 “치유는 진실에서 시작되지만 원인과 진실은 멀리 있다. 정의를 요구하는 울부짖음에 응답하는 교회의 소명에 따라 전국 교구에서 시국미사를 계속 봉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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