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명량대첩 축제
선박 100여척 전투 재현 ‘볼거리’
영화 ‘명량’ 상영뒤 감독과 대화
선박 100여척 전투 재현 ‘볼거리’
영화 ‘명량’ 상영뒤 감독과 대화
“영화 <명량>의 감동을 명량대첩 축제현장에서 다시 느껴보세요.”
전남도는 9~12일 해남과 진도를 잇는 울돌목 일원에서 명량대첩 축제를 펼친다. ‘불멸의 명량, 호국의 울돌목’이라는 주제로 417년 전의 역사적 승리를 기린다. 당시 조선 수군은 이곳에서 12척의 판옥선으로 왜군의 전함 133척 중 31척을 깨뜨렸다. 축제는 승전일인 1597년 9월16일(음력)에 맞춰 개막한다.
이번 축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굳센 의지와 호남 민중의 값진 희생을 조명하는 행사들로 진행된다. 축제의 핵심인 명량해전 전투 장면 재현은 판을 훨씬 키웠다. 영화의 흥행으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만큼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2시 울돌목 해상에는 조선과 왜군의 수군으로 분장한 5~10t급 선박 100여척과 주민 500여명이 등장한다. 이들은 형형색색의 깃발을 올리고, 폭약 1만5000발을 터트리며 실전에 가까운 전투 장면을 연출한다.
당시 참전했던 한·중·일 장군의 후손과 해남·진도 의병의 후손 등 24명도 이를 지켜본다. 이순신 장군의 후손들과 오극신·마하수·양응지 등 의병의 후손들이 참여한다. 또 왜군 장수였던 구루시마의 후손, 명군 장수였던 진린의 후손도 초대됐다. 이들은 해전 재현이 끝난 뒤 진도대교 위에서 평화의 헌화를 하기로 했다. 이어 인근 망덕산에선 강강술래가 펼쳐지고, 해상에선 승전을 기념하는 퍼레이드가 열린다.
관람객 1760만명을 동원한 영화 <명량>도 상영된다. 이 영화의 김한민 감독은 10일 저녁 진도 군내초등학교 체육관에서 관람객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11일 저녁에는 해남 우수영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영화를 보여준다. 앞서 9일 오후 6시 우수영 수변무대에서는 <판페라 이순신>이 공연된다. 해군 3함대는 11~12일 목포 삼학도 부두에서 1200t급 잠수함 나대용함을 비롯해 구축함 왕건함과 구조함 청해진함 등 함정 3척을 시민에게 공개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