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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도로서 44년만에 걷기 행사…‘공원화’ 첫발

등록 2014-10-12 21:31수정 2014-10-12 22:20

12일 오후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열린 ‘서울역 고가, 첫 만남-꽃길 거닐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차량이 통제된 고가도로 위를 걸으며 각종 문화행사를 즐기고 있다. 1970년 준공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역 고가를 보행자에게 개방한 이날 행사는 시민들이 고가를 직접 걸으며 재활용 가능성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 등을 제공하기 위해 열렸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2일 오후 서울역 고가도로에서 열린 ‘서울역 고가, 첫 만남-꽃길 거닐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차량이 통제된 고가도로 위를 걸으며 각종 문화행사를 즐기고 있다. 1970년 준공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역 고가를 보행자에게 개방한 이날 행사는 시민들이 고가를 직접 걸으며 재활용 가능성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 등을 제공하기 위해 열렸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시, 올해안 사업 타당성 조사 계획
남대문 상인 200여명 반대집회
“교통대책 없어 지역상권 위축 우려”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도로를 44년 만에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닐 수 있도록 개방하면서, ‘보행 전용 녹지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한겨레> 9월25일치 16면)의 첫발을 내디뎠다.

서울시는 12일 낮 12시부터 4시간 동안 서울역 고가 약 1㎞ 구간을 걷는 ‘서울역 고가, 첫 만남-꽃길 거닐다’ 행사를 열었다. 행사를 위해 만리동과 회현역 부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시민들은 꽃으로 단장된 고가를 걸으며, 꽃길 장터, 꽃밭 음악회, 고가 사진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즐겼다. 서울역 고가에서 만난 시민 박아무개(50)씨는 “삭막한 도심이 쾌적해진 느낌이 든다. 녹지가 많아지면 더 많은 시민들이 찾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걷기에 참여한 플로리안 베움러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이곳은 뉴욕 하이라인 파크(방치된 고가를 재활용해 만든 공중 공원)와 비교해 직선으로 돼 있는데다 주변에 시설은 많지만 볼거리는 적어 공원 조성이 어렵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구조를 잘 활용해 공원을 만들면 재미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행사장에서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즐거움으로 가득 찬 시간을 가졌다. 서울역 고가가 보행 전용 길로 바뀌면 남대문시장에 가장 큰 이득이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남대문시장 상인 200여명은 고가 옆 에스케이(SK)텔레콤 건물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상인들은 “지역 상권 위축이 우려된다”며 교통대책 없는 공원화 사업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역 고가는 애초 철거될 예정이었다.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노후화로 인한 파손이 심각해 붕괴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6·4 지방선거 공약으로 ‘고가도로 공원화’를 제시하면서 철거 대신 공원 조성으로 방향이 바뀌었다. 공원화 사업에는 380억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현상 공모를 통해 공원 조성 디자인 아이디어를 모으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판을 교체하고 추락 방지 시설 등 안전시설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며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교통 체증에 대한 개선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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