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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시 ‘세월오월 전시 불가’ 공문 확인

등록 2014-10-16 20:17

시 “전시땐 교부금 반환 명할수도”
윤장현, 공문 보낸날 보도자료서
‘전시 불가’ 방침 정한 것을 부인
광주시가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초청 화가 홍성담(59)씨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에 대해 사실상 ‘전시 불허’ 입장을 통보했으면서도, 겉으론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밝히는 등 ‘이중 플레이’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광주시에서 받은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 관련 조치 요청’이라는 공문서를 보면, 시는 지난 8월7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행사 교부금 반환 등을 거론하며 사실상 홍씨의 걸개그림을 걸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이 공문서에서 “시는 광주정신의 시대적 예술적 가치 재조명을 위한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전과 국제학술회의 사업비로 20억원을 교부했다”며 “특별전 작품 중 걸개그림의 일부 내용이 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의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므로 즉시 출연금 교부 목적에 맞게 추진하도록 조처하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같은 요청 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이미 교부한 출연금의 일부 반환을 명할 수 있으니 착오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는 특별전 개막(8월8일)을 앞두고 홍씨가 8월6일 작품의 ‘사전 검열’ 문제를 제기한 뒤 이 공문을 과장 전결로 보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시가 이 공문을 보냈던 8월7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비 보조금이 들어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정치적 성격의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다’는 말은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시장은 당시 “‘시는 (문화단체를)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걸개그림) 전시 여부는 광주비엔날레재단의 전문가들이 판단할 문제”라며, 시가 홍씨 작품에 대해 ‘전시 불가’ 방침을 정한 것을 부인하기도 했다. 지역 문화단체 인사들은 “이번 공문서 공개로 시가 홍씨의 작품을 ‘사전 검열’한 뒤, 대통령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로 전시 불가 결정을 내렸던 ‘몸통’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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