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연관없는데 무리하게 추진
참가료 안받고 관람객도 부풀려
참가료 안받고 관람객도 부풀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16일 대전시 국정감사에서 ‘푸드&와인페스티벌’이 도마에 올랐다.
박남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대전이 와인 생산지가 아니어서 관련성이 없고, 운영 측면에서도 축제 기획자가 평가를 맡는가 하면 행사 주관사가 와인 사업을 하는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을 들어 수십억원의 혈세를 들여 기업의 와인 판매를 해준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박 의원은 “대전시가 지난 3년 동안 푸드&와인페스티벌에 쓴 돈은 시비 47억원 등 모두 56억원인데, 업체 참가료와 입장료를 받은 서울국제와인박람회와 달리 대전은 참여 업체에 부스 사용료를 받지 않고 해외 초청 인사들의 항공료 등을 부담하는가 하면 입장료도 받지 않는 등 혈세를 낭비하며 인위적인 축제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대전시는 이런 문제점이 드러나자 올해 유료화했으나 수익은 대전시 제1금고인 하나은행이 입장권 1만장(7000만원)을 대량 구매하는 등 총 3만464장을 팔아 2억1300만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여기에서 와인잔 판매 등 1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수익은 5000여만원에 불과하다. 또 대전시가 시비 4억6000만원을 들인 대전산 와인 ‘채러티’는 올 축제에서 겨우 11병이 판매됐다”며 와인축제가 필요한지 캐물었다.
푸드&와인페스티벌 성과 평가도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입장권 판매가 3만여장에 불과한데, 관람객은 이의 10배인 30여만명이라는 평가는 축제를 기획한 대전의 한 대학 정아무개 교수가 평가 연구까지 맡았기 때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푸드&와인페스티벌의 대행을 맡은 ㄷ사는 ㄹ그룹 계열사로, ㄹ그룹은 와인 사업을 하고 있다. 결국 대전시는 혈세를 들여 무리한 축제를 열었고 대행사인 ㄷ사는 ㄹ그룹의 와인을 판매하는 행사장을 운영한 꼴이다. 행정감사와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선택 대전시장은 “올바른 축제를 위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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