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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보성 ‘100원 택시’의 행복

등록 2014-10-22 19:41수정 2014-10-22 21:11

22일 오전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6리 진천마을 마을회관 앞에서 농어촌 어르신의 발노릇을 할 ‘100원 택시’가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발하고 있다. 보성군 제공
22일 오전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6리 진천마을 마을회관 앞에서 농어촌 어르신의 발노릇을 할 ‘100원 택시’가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발하고 있다. 보성군 제공
이낙연 지사 공약, 16개 마을서 시동
현행 요금 1200원…점차 낮추기로
하루 3번 오가 노인 나들이 큰도움
이낙연 전남지사가 공약했던 ‘100원 택시’가 22일 보성군에서 ‘행복택시’라는 이름으로 시동을 걸었다.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6리 진천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택시가 마을회관 앞을 출발해 4㎞ 떨어진 예당리로 떠나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장 노영진(77)씨는 “예당리에 있는 병원에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던 분들이 가장 좋아한다. 무릎이나 허리가 좋지 않은 분들이 버스를 타고 가려면 여러 차례 다리쉼을 해야 했다. 비용도 적게 내고, 시간도 절약하고 힘도 들지 않으니 1석3조”라고 웃었다. 주민 강길엽(82)씨는 “하루에 3번 택시가 온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지루하게 기다리지 않고 맘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택시는 하루에 3차례 진천마을과 예당리를 왕복한다. 한차례 운행할 때마다 1200원을 낸다. 800m 떨어진 승강장까지 간 뒤에 버스를 탔을 때 내는 비용과 같다. 예전에는 택시를 타면 7000원을 내야 했다. 하지만 네명이 어울려 타면 한 사람에 300원씩이다. 액수가 많지 않아 번갈아 가면서 내면 된다.

보성군은 이날부터 득량면 진천마을을 비롯해 8개 읍면의 마을 16곳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보성읍 송암리 등 4개 마을 △벌교읍 신흥리 등 8개 마을 △노동면 삽화리 등 4개 마을 △미력면 소룡리 등 4개 마을 △복내면 하진리 등 5개 마을 △문덕면 단양리 등 4개 마을 △조성면 원곡리 등 3개 마을 △득량면 기남리 등 4개 마을로 확대한다. 모두 36마을로 확대하면 이용자가 현재 479명에서 1469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군은 마을로 들어가는 버스 노선이 없고 승강장에서 1㎞ 떨어진 곳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정했다.

이준호(57) 군 교통운수 계장은 “마을과 계약한 택시는 한달분을 정산해 다음달에 차액을 지급받게 된다. 이 보조금은 군이 70%, 도가 30%를 낸다. 내년에는 절반씩 내게 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올해 처음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해당 지역에서 재정 여건에 맞게 기본요금을 자유롭게 책정하도록 했다. 내년에 확대 시행을 할 때는 희망 시·군에 5000만원 범위 안에서 지원해 요금을 100원으로 책정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올해 안에 보성·화순에서 ‘100원 택시’의 시동을 걸고, 내년에는 공모를 통해 11개 시·군으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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