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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세발자전거’ 타고 부산 이바구길 달려볼까

등록 2014-10-26 15:29

부산 동구는 비탈이 가팔라 관광객이 걷기 어렵던 산복도로 지역에 전동 세발 자전거인 '이바구 자전거'를 내달 15일부터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이바구 자전거 모습. 2014.10.26  (부산=연합뉴스)
부산 동구는 비탈이 가팔라 관광객이 걷기 어렵던 산복도로 지역에 전동 세발 자전거인 '이바구 자전거'를 내달 15일부터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이바구 자전거 모습. 2014.10.26 (부산=연합뉴스)
부산 동구에 있는 ‘이바구(이야기의 경상도 사투리)길’ 들머리는 부산역 앞 도로 건너편에 있다. 부산 최초 근대식 개인의원인 옛 백제병원을 지나면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인 초량교회가 나온다. 맞은 편쪽에 있는 초량초등학교 담벼락에는 부산의 대표적인 문인을 소개하는 사진과 글이 걸려있다. 담벼락 옆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168계단이 나온다. 경사도 30도의 168계단의 중간에 있는 샛길로 향하면 김민부 전망대가 보인다. 김민부는 부산 동구 출신의 작사가이자 시인으로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라는 가곡 ‘기다리는 마음’의 노랫말을 지었다.

계단을 조금 더 올라가면 산의 중턱을 가로지르는 도로인 산복도로의 정상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부산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경사지에 지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계단식 집들도 보인다.

‘이바구길’ 2㎞ 곳곳에서 일제강점기, 8·15해방, 한국전쟁, 산업화 등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부산 사람들의 삶이 짙게 묻어난다.

부산의 다른 산복마을과 비슷하게 ‘이바구길’이 있는 산복마을도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만들어졌다. 60년대엔 농촌을 떠나온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1980년대부터 젊은 사람들이 빠져나갔고, 지금은 서민들과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2000년대 들어 부산의 예술가들이 주민들과 협력해 산복마을을 꾸미자, 부산시도 산복마을 재생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부산시는 2011년 빈곤지수가 높은 산복마을을 재생하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의 근·현대사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산복마을의 특성을 되살리는 것에 초점을 뒀다.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이바구길을 찾아오자 산복마을에는 활기가 돌고 있다. 주민들도 마을카페와 쉼터 등을 열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부산 동구도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한 ‘전동 자전거’를 운영해 ‘이바구길’의 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동구는 다음달 15일부터 ‘이바구길’과 차이나타운에 ‘이바구 자전거’ 8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가파른 비탈길 때문에 걷기가 힘든 관광객의 이동을 돕기 위해서다. 시범운행은 31일과 다음달 1일이다.

이 자전거는 3명이 탈 수 있으며, 시속 15㎞로 달린다. 운행은 이 곳에 살고 있는 60~65살 노인 32명이 교대로 맡는다. 관광안내 교육을 마친 노인들은 이바구길에 얽힌 이야기를 관광객에게 들려준다. 자전거 운행 코스는 차이나타운~옛 백제병원~남선창고 터~초량시장~이바구길 들머리, 168계단~이바구공작소~금수사~유치환 우체통~까꼬막(산비탈의 경상도 사투리)으로 나뉘어 운행된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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