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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양손으로 북 치며 ‘덩기덕’ 춤…진도북놀이에 푹 빠진 사람들

등록 2014-11-10 20:24

지난 9일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고 양태옥 선생 추모제 및 내드름 정기공연의 마지막 순서인 강강술래가 끝난 뒤 관객들이 무대 위로 나와 공연자들과 어우러져 춤을 추고 있다.
지난 9일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고 양태옥 선생 추모제 및 내드름 정기공연의 마지막 순서인 강강술래가 끝난 뒤 관객들이 무대 위로 나와 공연자들과 어우러져 춤을 추고 있다.
주부·교사·간호사 등 모인 ‘내드름’
25년째 진도북놀이 보존 앞장
7년째 해마다 정기공연으로 선봬
진도북(춤)놀이보존회 ‘내드름’ 대표인 박병주(62·진흥고 역사 교사)씨는 1985년 풍물 강사를 수소문했다. 당시 “학생들이 국악을 배우고 싶다”고 했지만 배울 곳이 마땅치 않았다. 박 대표는 광주 산수동에 유명한 국악 선생님이 사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흘 동안 그 일대를 헤맸다. 그러다가 허름한 집에서 북소리가 들려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진도 출신의 명인 운제 양태옥(1921~2003)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었다. 학생들과 함께 진도북(춤)놀이를 배우기 시작한 박 대표는 “쌍채로 북을 치면서 장단과 가락에 맞춰 춤사위도 곁들이는 진도북(춤)놀이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진도북(춤)놀이의 대중화와 스승의 예술세계를 잇기 위해 해마다 정기공연을 올리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7회 내드름 정기공연’의 1부는 스승의 추모공연으로 진도씻김굿과 진도북놀이 공연이 이어졌다. 박 대표는 “진도북놀이 세 유파 가운데 양태옥류는 발놀림이나 가락이 남성적이면서 여성스럽고, 신청 전통예인의 맥을 이어 세련됐다”고 말했다.

2부는 박 대표한테 진도북(춤)놀이를 전수받은 ‘아마추어 북꾼’들의 무대였다. 박 대표는 진도북(춤)놀이(전남도무형문화제 제18호)의 이수자이다. 화순전남대병원 수간호사들이 참여하는 ‘온고매’ 팀은 승무 가운데 북가락만 뽑아 짠 공연을 선보였다. 정수정(52)씨는 “2010년 1월부터 진도북(춤)놀이를 배운 뒤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있고, 우리 장단을 알게 돼 국악에 마음이 끌린다”고 말했다. ‘앉은반 설장고’ 공연에 참여한 이기갑(59) 목포대 교수(국문과)는 “남북 방언 공동 조사 사업 때문에 중국에서 북한 학자들을 만나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무지가 부끄러웠다. 4년 전 북놀이를 배우기 시작해 재미를 붙였는데, 가락 외우기가 만만치 않다”며 웃었다.

올해로 창립 25년째인 내드름은 주부, 공무원, 교사 등 6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600여명이 국악강좌를 거쳐갔다. 연습실은 광주의 한 아파트 관리실 지하 66㎡(20평) 남짓한 공간이 전부지만, 저녁이면 북놀이와 장구, 꽹과리를 배우려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박 대표는 “시민들이 (문화를) 알아야 스스로 즐길 수 있다. (내년에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하지만) 시민들의 문화 마인드를 키우지 않고, 껍데기만 세운다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062)529-2466.

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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