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치유할 방법 모색
세월호 참사의 또다른 피해자인 진도군민의 상처와 피해를 어루만지려는 자리가 마련됐다.
학술단체인 진도학회는 11일 전남 진도군청 철마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세월호 참사와 진도의 위기 극복’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진도와 진도 사람들의 입장에서 세월호 참사가 지역에 끼친 영향과 충격을 객관적으로 조명하는 자리였다.
먼저 이옥희 전남대 호남문화연구원 학술교수가 ‘진도해역 해난사고에 대한 통시적 조망과 문제점’이라는 제목의 발표로 논의를 이끌었다. 이어 오수성 전남대 명예교수, 강영신 전남대 교수는 ‘세월호 참사에 따른 진도 주민의 트라우마와 치유 과제’를 주제로 사상 초유의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진도 사람들이 받은 심리적 충격과 치유의 방법을 논의했다.
눈에 띄는 진도의 피해도 다뤘다. 손영호 진도부군수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진도 경제의 위기’, 박광무 한국관광문화연구원장은 ‘진도의 위기 극복 제언’을 발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의 실상과 바람을 드러냈다.
나경수 진도학회 회장은 “유족들의 참담한 슬픔에 비견할 수는 없지만, 진도 사람들도 사고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고통을 나누는 차원에서 진도 사람들의 상처를 살피고, 치유와 극복의 대안을 찾아보려 했다”고 말했다.
진도학회는 2002년 11월 80여명의 연구자와 주민들이 진도지역을 전방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조직한 학술단체다. 진도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해마다 한차례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계절마다 읍면을 돌아가며 정례회를 열어왔다. 서울과 진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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