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올해 안 결론 내릴것” 밝혔지만
12년 간 매년 700억~800억 부담해야
일각선 ‘사실상 사업 유보’ 말 나와
찬성 쪽 “교통복지, 예정대로 추진을”
12년 간 매년 700억~800억 부담해야
일각선 ‘사실상 사업 유보’ 말 나와
찬성 쪽 “교통복지, 예정대로 추진을”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여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시 교통건설국 쪽은 17일 “이달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들은 뒤, 12월까지는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여부를 결론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애초 도시철도 2호선(41.9㎞)을 2016~2024년 3단계로 나눠 건설하기로 했지만,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 취임 이후 건설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윤 시장은 “재정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는 데 과연 무엇이 우선인지 따져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보다 재정 상황이다. 도시철도 2호선 사업비 1조9053억원 가운데 40%가 시 부담이다. 애초 1조7000억원대였던 사업비는 기본설계 과정에서 2000억여원이 증액돼 1조9053억원으로 늘었다. 12년 동안 해마다 약 700억~800억원이 투입돼야 한다. 윤 시장은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이미 이런 사정을 설명했다. 시는 또 지난 7일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80여명을 초청해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재검토하는 이유 등을 설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시가 사실상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유보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시 예산담당관실 쪽은 “내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를 앞두고 막바지 시설 확충을 위해 올해 1300억원, 내년 1440억원 등을 투입해야 하며,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사업비도 추가로 들어갈 상황”이라며 “시가 한 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가용예산이 3000억원 정도인데,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한 해 800억원이 투입될 경우 초긴축 재정을 짜야 하고, 민선 6기 중점 추진 정책도 추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찬성하는 쪽에선 ‘교통복지’ 차원에서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동찬 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13일 한 토론회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대신 시내버스 430대를 증차할 경우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필요한 1년 보조금이 700여억원으로 증가한다”며 “대전이나 대구 등과 비교해도 시의 재정 부담이 별로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상석 행의정감시연대 운영위원장은 “시 재정 여건이 광주보다 훨씬 더 좋은 울산도 도시철도 사업을 보류 내지 유보시켰다. 광주도 인구가 대폭 늘 상황이 아니어서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보류 내지 유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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