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홍보 관여 등 선거법위반 혐의
김종학 경제특보 피의자 신분으로
김종학 경제특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이 권선택 대전시장 선거캠프의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인 17일 김종학(52) 대전시 경제협력특별보좌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대전지검 공안부는 이날 오전 김 특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소환해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김 특보는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가 전화 홍보를 하면서 용역을 준 전화홍보업체 직원 등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40여명에게 일당을 주고 전화 선거운동을 하게 한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방선거에 앞서 꾸려진 사단법인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의 설립과 운영, 사전선거운동 혐의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검찰은 김 특보가 캠프와 포럼의 주요 직제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권 시장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조직 운영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김 특보를 상대로 캠프, 포럼에서의 역할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7일 김 특보의 집과 시청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특보는 검찰에 출두하면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7월 말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에 따라 권 시장 캠프를 수사해왔다. 검찰은 등록되지 않은 전화 선거운동원들에게 일을 시키고 일당을 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8월 전화홍보업체 박아무개(37) 사장과 오아무개(36) 부장, 9월 조아무개(44) 선거캠프 조직실장을 각각 구속기소해 오는 20일 3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10일 미래포럼의 김아무개(46) 사무처장을 사전선거운동 등 혐의로 구속했다.
하지만 검찰이 캠프 관계자 대부분을 소환 조사하는가 하면, 9~11월 김아무개(55) 여성본부장, 이아무개(39) 수행팀장, 김아무개(48) 회계책임자 등 선거캠프 핵심 관계자들에 대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되면서 무리한 수사를 한다는 비판 여론도 일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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