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이 19일 전국 최초로 2기작 벼 노지재배에 성공했다.
고흥군은 이날 “동강면 죽암농장 2기작 벼 노지재배 시범단지 1.3㏊에서 극조생종 ‘조평벼’를 수확했다”고 밝혔다. 1기작은 극조생종인 ‘기라라 397호’를 3월25일 심어 119일 만인 7월23일에 수확했다. 2기작은 조평벼를 7월28일 모내기해 115일 만에 거둬들였다. 10a(300여평)의 평균 수확량은 1기작이 530㎏, 2기작이 500㎏을 각각 기록했다.
군은 2기작 벼가 이삭이 나온 9월20일 이후 일교차가 커진 탓에 제대로 등숙이 이뤄지지 않아 수확량이 1기작보다 5.7% 줄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부터 육묘일과 모내기를 열흘 정도 앞당기면 수확량에 별다른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욱 죽암농장 대표는 “내년에는 2기작 벼 재배 면적을 7㏊로 늘리겠다. 2기작 농법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농지의 이용률을 높이고 추곡의 생산량도 늘어나 농사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 군 친환경농업 담당은 “고흥 지역의 날씨가 따뜻한 덕분에 두 차례 벼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벼 2기작은 일부 지역에서 하우스로 성공한 적은 있지만, 노지에서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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