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노조간부 등 2명 입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전 노조 간부가 채용을 미끼로 취업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광주지방경찰청은 20일 주변 지인 등에게 ‘기아차 광주공장에 채용시켜주겠다’며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사기)로 전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광주지회 전 간부 홍아무개(34)씨와 광주공장 생산직 직원 이아무개(26)씨 등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씨 등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채용 부탁과 함께 1명당 3000만~1억2000만원씩 모두 16명한테서 9억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노조 간부로 활동했다는 점 등을 내세워 “기아차 직원으로 채용해줄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주로 광주공장 직원들의 친인척과 지인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씨는 ‘중간전달책’ 이씨를 통하거나 직접 건네받는 방법으로 피해자들한테서 현금이나 계좌이체를 통해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홍씨한테서 “피해자 40여명한테서 기아차 생산직 직원으로 취업시켜준다고 속여 24억원을 편취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중이다. 홍씨는 지난 11일부터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잠적했다가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홍씨의 휴대전화와 통장 거래내역 등도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은 홍씨가 4년 전 노조 간부를 지냈다는 점에 비춰, 또 다른 노조원이 연관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한편,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광주지회 쪽은 “홍씨의 개인적인 사기 행각일 뿐, 노조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기아차지부 광주지회는 지난 18일 긴급 성명을 통해 “부동산 투자와 사행성 게임으로 인한 개인 채무 문제 해결을 위해 채용을 빙자한 사기를 한 것으로 추측되며, 주변 지인들에게도 상당한 돈을 빌렸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기아자동차 쪽은 “홍씨의 취업사기로 채용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선 2005년에도 노조 간부와 직원 등 130여명이 채용 비리 사건에 연루돼, 핵심 인물이었던 전 노조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이 각각 징역 2년과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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