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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고교생들, 캄보디아에 희망을 심다

등록 2014-11-26 19:32

캄보디아 칙데이의 학생들이 11월 초 마을 도서관이 완공되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카드섹션을 벌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제공
캄보디아 칙데이의 학생들이 11월 초 마을 도서관이 완공되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카드섹션을 벌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제공
순천지역서 50일간 615명 참여
마을도서관 건립하는데 보태
목포 학생들은 3천만원 모아
미얀마 빈민촌학교 컴퓨터 지원
“처음에만 어렵지 그다음부턴 쉬운 일은?”

“여자친구의 손잡기, 그리고 아이들을 돕는 일^^.”

전남 순천지역의 고교생들이 캄보디아에 기적의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만든 손팻말의 표어다. 순천 인문계고등학교 연합회(STEN) 학생들은 지난 6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문을 두드렸다. 초록우산재단 전남지역본부는 같은 또래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캄보디아 도서관 사업을 제안했다.

학생들은 곧바로 ‘50일 동안 나눔천사 500인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10개 고교의 회장단이 나눔활동의 취지를 친구들에게 알렸다. 학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눔밴드를 만들어 인증사진을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 7월21일 시작된 나눔천사 모집은 9월12일까지 50일 동안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진행됐다. 용돈을 아껴 한달에 5000~1만원을 후원하겠다고 약속한 학생이 615명에 이르렀다. 학생들을 지켜보던 교직원과 학부모도 동참해 사기를 올려줬다. 교촌치킨 전남지사와 베니샤프 커피전문점 등도 치킨과 커피 제공으로 학생들을 격려했다.

학생들이 모은 4031만원은 캄보디아 스바이리엥주 로메헥시 칙데이 마을에 도서관을 짓는 데 쓰여졌다. 현지의 학생들은 11월 초순 도서관이 완공되자 “오빠 형, 감사합니다”라고 쓰인 카드섹션 사진과 차일드펀드캄보디아 국가사무소 명의의 감사패를 보내왔다. 팔마고 학생 김승혁(18)군은 “솔직히 처음에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앞다퉈 인증샷을 올리는 친구들을 통해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순천에서 시작된 이 운동의 열기는 곧바로 목포로 번졌다. 목포지역 고등학생들은 8월6일~9월26일 비슷한 방식으로 나눔천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7개 고교 학생 635명이 참여해 3000여만원을 모았다. 학생들은 미얀마의 만달레이구 칸테콘 수도원학교에 컴퓨터 25대를 지원하는 데 이 기금을 보냈다. 학생 1221명이 다니는 빈민촌 학교에서 스님들이 쓰레기를 팔아 컴퓨터 2대를 샀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내린 결정이었다. 초록우산재단 전남본부 김철웅씨는 “용돈을 타서 쓰는 10대 학생 1250명이 50일 만에 8000만원을 기부했다. 어른들도 좀처럼 하기 어려운 일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성사시킨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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