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지네도 이제 사육동물군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두려움의 대상이던 왕지네가 사육동물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남도는 1일 “지네의 사육기술 연구를 매듭지었다. 약용으로 판로가 확실하고, 대량 사육이 가능해진 만큼 농가 보급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도는 내년 초 지네 사육기술을 담은 소책자를 발간하고, 농가를 대상으로 창업 자문을 해주기로 했다. 기술 개발은 지네 사육이 저비용과 저기술로 새로운 농가 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지네는 신경통이나 관절염 등을 치유하는 한약재로 쓰이지만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수입량은 8824㎏에 이른다.
생태 특성을 조사한 결과, 야행성 절지동물인 왕지네는 6~7월에 한 마리가 36개의 알을 낳는다. 부화기간은 16일이고 부화한 뒤 10㎝ 이상의 성체로 키우려면 실내에서는 2년, 실외에서는 3년이 걸린다.
사육 시설은 부엽토와 나무껍질 등으로 간단하게 지을 수 있다. 육식성이어서 닭뼈, 돼지뼈, 붕어 등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 ㎡당 사육밀도는 유체는 2500마리, 성체는 200~250마리가 적정하다. 겨울에는 석달가량 먹이를 먹지 않고 활동을 멈춘 채 잠을 자기 때문에 관리가 비교적 쉽다. 사육 시설을 해마다 한차례 청소해주고, 출하할 때도 대나무에 꽂아 반듯하게 말리기만 하면 된다. 서울의 경동시장이나 대구의 약령시 등지에서 한마리 500원인 수입산보다 1.6~2.0배 높은 800~1000원에 팔 수 있다. 다만 독샘이 있어 물리면 아프고 붓기 때문에 다룰 때 주의해야 한다. 산성인 지네 독은 치명적이지는 않아 암모니아수를 바르면 낫는다.
도 농업연구원 김선곤 연구관은 “보통 330㎡(100평)에 7만여마리(7000만원어치)를 키울 수 있다. 생김새 때문에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지만 벌보다 덜 위험하다. 독성을 분석해 신의약 물질을 찾는 연구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전남도 곤충잠업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