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해상에 설치된 케이블카가 2일 운행에 들어갔다.
㈜여수포마는 2일 자산공원과 돌산공원을 잇는 1.5㎞ 해상 노선에 관람차 50대를 투입해 운행을 개시했다. 케이블카는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하루 13시간씩 운행한다. 왕복 요금은 일반 관람차가 어른 1만3000원, 어린이 9000원이고, 투명 관람차는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5000원이다. 바닥이 투명해 바다를 더 잘 볼 수 있는 크리스탈 관람차는 20%인 10대가 다닌다. 케이블카의 속도는 시속 3~5㎞이고, 왕복하는데 20분 가량 걸린다.
여수포마 김천일 과장은 “케이블카를 타면 여수박람회장을 비롯해 오동도, 진남관,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등 여수의 관광명소가 두루 내려다 보인다. 한해 관광객 100만명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여수포마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320억원을 들여 정류장 2곳, 철탑 7곳, 관람차 50대를 설치해 기술검사를 마쳤다. 하지만 자산공원쪽에 250대분의 주차장을 확보하겠다던 사업조건을 지키지 못한 탓에 여태껏 운행을 하지 못했다.
석달 넘은 장고 끝에 여수시는 주차타워 공사비 40억원을 은행에 예치하고, 해마다 매출액의 3%를 공익기금으로 내놓겠다고 사업자 쪽에서 제안하자 임시사용을 허가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1일 케이블카의 준공 전 임시사용을 승인했고, 여수시는 지난달 26일 정류장 건축물의 임시사용을 허가했다.
여수시민은 이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경제단체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운행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시민단체는 “특혜를 주어 교통난과 주차난을 야기한다”고 반발했다.
여수시는 케이블카 운행이 시작된 만큼 오동도와 향일암에 비견되는 관광명물로 만들 방침이다. 특히 여수 밤바다의 풍경을 케이블카 위에서 잘 볼 수 있도록 시가지의 조명을 연출하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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