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맹, 제외방침서 태도 바꿔
도, 적자에다 준비 늦어 개최 불가능
“협상 통해 곤란한 상황 알릴것”
도, 적자에다 준비 늦어 개최 불가능
“협상 통해 곤란한 상황 알릴것”
국제자동차연맹(FIA)이 내년 에프원(F1) 일정에 한국을 포함시키면서 전남도가 아연 긴장하고 있다.
전남도는 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자동차연맹 이사회에서 내년 에프원 일정이 확정됐다. 애초 대회 수가 20개에서 21개로 늘어나면서 한국이 5월3일 다섯번째 경기로 잡혔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다른 20개 대회와는 달리 한국만 ‘확정 예정’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태껏 전남도는 내년 대회 무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왔다. 국제자동차연맹이 지난 9월 내년 잠정 일정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에프원 대회 주관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의 버니 에클스턴 회장도 지난 3월 “한국은 2015년 대회를 개최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상황 변화에 전남도는 국제자동차연맹의 의도를 분석하며 대응책을 세우는 데 부심하고 있다. 도는 “내년 대회를 개최하려면 지난달에 영국 은행에 신용장을 개설해야 했고, 예산안에 운영비 700여억원을 반영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준비 기간이 짧고 운영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후원사 모집과 관람권 판매가 어렵다며 난감해했다. 5월 대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오재선 에프원 조직위 기획부장은 “대회가 20개를 넘어가면 드라이버들이 5개의 파워유닛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대회 수를 늘려 드라이버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추가적인 수익을 올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협상을 통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누적된 적자로 개최가 곤란한 상황을 알리고, 계약 위반에 따른 국제소송이 벌어지지 않도록 협상을 조심스럽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일정이 확정될 때까지 한해 동안 한차례도 상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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