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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총격전 날라…‘애기봉 성탄트리’에 주민들 불안

등록 2014-12-08 22:08

기독교단체, 대형 설치 점등 계획
주민들 “연말연초 내내 떨란 말이냐”
지난 10월 안전성 등을 이유로 철거된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 등탑 자리에 기독교단체가 대형 성탄트리를 만들어 불을 밝히기로 하자 김포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 9일까지 9m 높이의 성탄트리를 설치한 뒤 이달 23일부터 새해 1월6일까지 2주간 불을 밝힐 계획이다.

‘대북 전단살포 및 애기봉 등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상임대표인 이적 민통선평화교회 목사는 8일 “성탄트리에 불을 켜는 순간 대북심리전이 시작되고 그 자체가 전쟁 행위에 해당하므로 단 10분이라도 점등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포지역 주민과 70여개 종교계·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대책위는 지난 7일 애기봉 출입신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단 살포 문제로 연천에서 남북간 총격전이 벌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방부가 일부 종교단체를 앞세워 대북 심리전을 진행하려고 한다.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접경지역 주민을 비롯한 국민”이라며 트리 설치 중단을 촉구했다.

그동안 성탄트리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하성면 이장단협의회 등 지역 주민들도 ‘애기봉 등탑 재설치 반대’ 등 펼침막을 내걸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월곶면 주민 김대훈(52)씨는 “종교단체 사람들은 점등하고 도망가면 그만이지만 주민들은 연말연초 내내 불안에 떨어야 한다. 누구를 위한 성탄트리냐”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23일 예정된 점등식을 물리적으로 막겠다는 방침이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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