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센터 등 예산 전액 삭감에 반발
추진위 300명 거리행진…농성 예고
추진위 300명 거리행진…농성 예고
전남 여수시민들이 세계박람회장의 사후활용 대책을 세우라고 정부에 촉구하는 시민행동에 나섰다.
여수세계박람회 사후활용 추진위원회는 10일 오후 2시 여수시 수정동 박람회장 3문 앞에서 전남 동부와 경남 서부의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박람회장~여수경찰서~진남관~이순신광장을 잇는 2.5㎞ 구간에서 거리행진을 했다.
추진위는 “8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인 여수박람회장이 2년 넘게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 정부의 사후활용 대책을 기다리다 못해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어 “정부가 주민의 목소리에 끝까지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농성 등 방법으로 투쟁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여수시의회도 지난 5일 건의문을 통해 “정부가 여수박람회 사후활용 관련 신규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지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정부는 ‘박람회 정신과 유산을 계승한다’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박람회장 운영비 60억원과 여수프로젝트사업비 15억원 등 모두 75억원만을 반영했다. 이는 사후활용의 디딤돌로 기대했던 복합해양센터 설계비 20억원과 청소년해양교육원 설계비 10억원이 전액 삭감된 결과여서 반발을 불렀다. 애초 해양수산부는 박람회장 사후활용 예산으로 164억원을 세웠고, 기획재정부는 이 중 재단운영비 48억원만을 정부안에 반영했다. 이후 국회가 박람회장 운영비 12억원과 여수프로젝트 사업비 15억원을 증액한 바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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