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가 공개한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박춘봉(55)씨의 얼굴. 경기지방경찰청 제공
경기도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 중국동포 박춘봉(55)씨의 ‘우발적 범행’이란 진술과 달리 피해여성은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이 나왔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피해자 목 부위에서 졸린 흔적(삭흔)이 발견됐고 이는 목이 졸려 사망한 경우에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이라는 내용의 부검의 구두 소견을 보내왔다고 14일 밝혔다.
박씨는 전날 경찰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밀었는데 벽에 부딪히면서 넘어져 숨졌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박씨가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하기 위해 거짓 진술한 것으로 보고 박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수원의 한 야산에서 피해여성 김아무개(48·중국 국적)씨의 머리와 왼쪽 팔, 장기 대부분을 발견했고 최초 상반신이 발견된 팔달산 등산로에서 360m가량 떨어진 곳에서 50㎝ 깊이로 매장된 오른쪽 다리를 수습하는 등 전날까지 수원과 화성 일대에서 수색을 벌여 김씨 주검 대부분을 수습했다.
경찰은 박씨가 2008년 12월2일 가명으로 여권을 위조해 입국한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범행 여부 등을 수사하기 위해 입국 이후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시신 일부를 유기한 화성시 봉담읍 야산이 시신 훼손 장소인 수원시 팔달구 교동 월세방에서 8㎞ 떨어져 도보로 2시간 가량 소요되는 만큼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추가범행이나 조력자 정황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후부터 박씨에게서 자백을 끌어내는 데 역할을 한 프로파일러들을 이날 오전 다시 투입해 사이코패스 여부 등을 포함한 박씨의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검 유기장소에서 수습된 주검 일부가 피해여성 디엔에이(DNA)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가 거의 다 발견됨에 따라 그동안 제기돼 온 장기밀매 의혹은 해소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박씨가 범행을 시인함에 따라 경찰은 관련 법에 따라 박씨의 얼굴을 언론에 공개했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조항은 강호순 연쇄살인사건(2009년) 이후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2010년 4월 신설됐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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