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억 편성…올해보다 3배 늘려
기간도 25일로…시행마을 90% “필요”
기간도 25일로…시행마을 90% “필요”
전남도가 내년부터 농번기 공동급식의 대상 마을, 급식 기간, 지원 금액을 늘리기로 했다.
전남도는 15일 “지원의 대상과 규모를 늘려달라는 농민들의 요구에 따라 관련 예산을 내년에 10억1200만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올해 3억400만원에서 3.3배 늘어난 액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공동급식의 대상·기간·경비가 늘어난다. 지원 대상은 애초 9개 시·군 253개 마을에서 18개 시·군 506개 마을로 늘어난다. 급식 기간은 올해 15일에서 내년엔 25일로 열흘이 길어졌다. 마을당 지원비도 올해 120만원에서 내년엔 200만원까지 확대된다. 조리원 인건비가 하루 4만원에서 5만원으로, 1인당 부식비가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라가 지원액이 커졌다. 도는 “시행 마을 이장의 90%가 필요성에 공감했고, 82%가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며 “다만 지원 규모를 확대해 달라는 여론이 있어 이를 반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는 공동급식을 시행한 마을 대표 2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 78%는 ‘다른 마을에 추천하고 싶다’고 호평했다. 급식의 효과로는 ‘주민과 유대 강화’(43%)를 첫손가락에 꼽았고, ‘취사 부담 경감’(30%)과 ‘농업 생산성 향상’(26%) 등도 들었다. 하지만 지원 규모의 적정성을 두고는 39%가 ‘부족하다’, 33%가 ‘보통이다’, 28%는 ‘부족하지 않다’고 응답해 ‘불만족스럽다’는 쪽이 우세했다. 김광현(50·순천시) 이장은 “식사 준비 시간을 줄이고, 이웃들과 농사 정보를 나눌 수 있었다”며 “지원이 더 많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는 2018년까지 1200개 마을로 공동급식을 늘릴 방침이다. 내년에 지원할 대상은 2월에 시·군별로 신청을 받아 선정한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선거 당시 여성 농민의 가사·영농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을 공동급식을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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