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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무등산 방통시설, 장불재 이전안 논란

등록 2014-12-15 20:59

환경부서 설계비 4억 책정 계기로
광주시·6개 방송통신사 논의 예정
‘장불재’가 경비부담 적어 대안 거론
전문가 “송수신탑, 주빙하 지형 훼손”
무등산국립공원의 핵심 생태경관자원인 빙하지형 경관을 보존하려면 방송·통신사 시설을 무등산 밖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15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의 말을 종합하면, 환경부는 무등산 방송통신시설 이전과 관련해 내년에 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 예산은 무등산 장불재와 중봉, 북봉 등지에 있는 6개의 방송·통신사 송신소와 중계소 시설(표 참조)을 이설하기 위한 실시 설계비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광주시와 6개 방송·통신사, 환경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이전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무등산엔 2013년 국립공원 지정 뒤에도 군부대뿐 아니라 6개 방송·통신사의 송수신 및 중계탑이 그대로 남아 있어 경관을 해치고 있다. 1997년 중봉에 있던 공군 부대가 나주 금성산으로 옮겨졌지만, 6개 방송·통신사는 장불재·중봉·북봉 등지의 광주시 소유 땅을 점유한 채 수십년째 방송·통신시설을 이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6개사가 올해 광주시에 낸 토지 점용료는 문화방송(MBC) 16만4330원, 광주방송(KBC) 13만4420원, 한국방송(KBS) 103만3780원, 케이티(KT) 113만3990원에 불과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방송·통신시설을 이전하기 위해 지난 10월 말 한국미래전파연구소에서 받은 용역 결과를 보면, 1안은 6개의 방송·통신시설을 모두 장성의 불태산으로 옮기는 것으로 돼 있다. 2안은 6개의 방송·통신사 시설을 2개로 줄여 장불재로 통합하는 안이 제시됐다. 안동순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장은 “호남정맥에 있는 무등산의 경관 회복 차원에서 군부대뿐 아니라 방송·통신시설도 이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방송·통신시설 이전 사업비 부담을 이유로 2안인 장불재 통합안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불태산 이전비(800억원)는 장불재 이전비(250억원)보다 3배가량 많이 든다. 더 큰 문제는 장불재로 방송·통신시설을 통합할 경우 서울의 남산타워처럼 120m 높이의 대형 송수신 탑이 설립돼 무등산의 생태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이다.

오구균 호남대 교수(조경학과)는 “21개 국립공원 중 주빙하 지형경관(빙하지역의 주변 가장자리에 생긴 특수한 지형)이 있는 곳은 한라산, 설악산, 무등산 등 국립공원 3곳뿐일 정도로 매우 희소한 자원”이라며 “장불재 통합 이전안은 무등산 정상 및 아고산대(높은 산이 많고 지형의 기복이 심한 지형) 및 주빙하 지형 경관을 크게 훼손해 무등산을 자연성이 망가진 도시자연공원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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